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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7/08/03 09:47, IT & Tech]

포털이 뚫리고 있다? 낚시를 하려고 쓴 건 물론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포털에 공급하는 모든 콘텐츠는 아예 콘텐츠 자체를 전송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텍스트였고 사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일부 방송을 포함한 동영상이 포털에 전송됐다지만 콘텐츠에 대한 컨트롤은 여전히 포털이 맡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이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플래시 기반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론사가 확보한 영상을 텍스트에 얹어 살포시 포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태그스토리나 UCC 콘텐츠를 무기로 삼는 기존 동영상 업체, 판도라나 엠엔캐스트, 그리고 포털이 직접 서비스하는 탓에 아무래도 불리한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다음도 동영상 플랫폼 제공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들 동영상 플랫폼의 장점은 퍼가기 쉽다는 것인데, 예전에 포털에 게재되던 동영상과 달리 플랫폼 사업자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들어 포털이라는 거대한 유통공간과 언론사를 위시한 콘텐츠 생산자 간에 유통구조 개편을 두고 씨름을 벌이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조선과 동아, 전자 등 11개 매체가 참여한 뉴스뱅크가 포털과 유통구조를 바꾸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디시인사이드와 웃긴대학 등 대형 커뮤니티 위주 콘텐츠 사이트 모임이 포털에서 탈피(사실 탈피라기보다는 결국 상생을 얘기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해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동영상으로 돌아가 볼까요. 이승엽 선수 경기 결과나 평가를 보기 위해 다음의 일본야구 토론방에 자주 갑니다. 얼마 전에도 글을 읽다보니 동영상이 하나 나왔는데 퍼온 동영상 플레이어 상에 광고가 떠있더군요. 이런, 포털이 게재한 광고도 아닌데 여기에 있군요. 작은 구멍이지만 앞으로 이런 구멍은 원하든 원치 않든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더군요.

텍스트도 UCI나 OCI 같은 식별코드를 붙이거나 XML을 기반으로 한 NewsML(뉴스뱅크_참고로 뉴스뱅크는 UCI를 기반으로 한 NewsML이죠, 언론재단) 등으로 바뀝니다. 단순하게 텍스트 날리는 게 아니라 바코드 붙여서 날리고 컨트롤로 생산자가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제까지 이렇게 안 받았으니까 반대하겠다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동영상처럼 이미 여러 플랫폼을 통해 퍼오는 콘텐츠의 내부 편집 공간에 대해 포털이 무조건 막는다는 건 한계가 있겠죠.

다만 이런 일로 인해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포털에 게재된 동영상이 있는데 이상한(?) 광고가 붙었다 이러면 누구 책임인가요? 물어보니 이제까지는 양쪽 모두의 책임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포털 게시판에 일반인이 동영상을 퍼왔다 그러면 셋 다 책임. 관리 책임도 묻게 된다는 것인데, 이런 이유로 포털이 판도라처럼 광고를 맨 앞에 끼우는 동영상 플랫폼을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도 맞는 얘기죠. 이슈가 되는 동영상은 순식간에 수많은 게시판에 게재됩니다. 한꺼번에 수백, 수천 개의 포털 게시판에 붙을 수도 있고 관리자인 포털은 관리 책임을 지게 되는 수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분위기를 막고 모든 콘텐츠의 생성 수단 혹은 플랫폼을 포털 것으로만 쓸 수는 없는 상황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필요한 게 플랫폼 사업자를 포함한 생산자, 포털을 포함한 유통자, 그리고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광고 대행업자 등의 협의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책임 소재에 대한 부분도 명확하게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시판에서 동영상 하나 봤을 뿐이지만 생각은 참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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