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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7/11/08 15:56, IT & Tech]
같은 제목을 두 번째 쓰는군요. 예전에 올림푸스의 이유 있는 몰락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오늘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개최된 게임 전시회 지스타를 두고 같은 제목을 붙이게 됐습니다. 뭐 몰락 시리즈 같은 것 만들려는 건 아니지만 갑자기 예전에 붙였던 제목이 떠오르네요. 지면이나 인터넷을 통해 나온 기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스타의 규모가 상당히 줄었다, 뭐 그래서 내실을 더 키우겠다는 둥의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잠깐이지만 지스타 행사장에 갔다가 게임 관련 종사자들에게 물어보니 오전에 있었던 기자간담회 분위기가 별로 안좋았던 모양입니다. 지스타 내년을 기약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고요. 게임 전문 기자에게 물어보니 한마디로 "업계가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왜냐고 물었더니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됐던 부스 비용 문제라든지 장소, 시기 등 표면적으로 나왔던 얘기를 먼저 꺼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이게 아니겠죠? 업체가 그렇죠.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목적에는 홍보성 혹은 영업이나 마케팅적인 목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지스타에서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이런 질문을 다시 했더니 그 게임 전문 기자도 얘기를 하더군요. "지스타 자체가 모호하다"는 겁니다. B2B에서 확실하거나 그게 아니면 B2C라도 확실했다면 불만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거죠. 물론 표면적인 장애가 됐던 것 중 부스 비용은 무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부스 단가가 단위당 140만 원인가 그렇다고 하는데 상당히 쎈 금액이랍니다. 가뜩이나 성격이 모호해서 고민하는데 가격도 세게 부르니 시기며 장소 얘기까지 불만이 이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기나 장소는 매년 비슷했는데 굳이 올해 그걸 언급한 이유가 뭐겠습니까?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가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국내 전시회에 가보면 모두 한 마디씩 같은 말을 하죠. '올해는 볼 게 없다(지난해 했던 말이지만)'거나 '썰렁했다' 그게 아니라 사람이 많았다면 선물이 많거나 예쁜 아가씨들 보는 맛이라도 있어서 그랬다는 얘기. 지스타 전시장에도 볼 건 별로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년보다 스펙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다이야기 파문 이후 지난해 아케이드 관련 부스가 대폭 줄어든데다 올해는 콘솔 게임기와 외국 게임사의 참여가 거의 제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예년처럼 XBOX360 체험 부스를 마련한 걸 빼면 말이죠. 결국 올해 지스타는 국내 게임사의 격전장이 되었는데 지스타의 올해 슬로건을 보면 게임을 즐겨라 바로 뒤에 비즈니스를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내 게임사들의 최종 목적지가 해외 진출이 될 수 있는 만큼(주요 회사의 경우) 바이어 초청을 통한 비즈니스 활성화로 전략을 세운 게 아닐까 싶더군요. 게임을 잘 몰라서 적기 민망합니다만 대박보다는 중박을, 특정 게임 하나보다는 여러 장르의 게임을 분산했다는 점 정도가 특징이라면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리니지 같은 게임 나오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에 속된 말로 '몰빵'을 하기엔 위험요소가 너무 크기도 하겠죠. 지스타는 3년째 잠깐씩이나 찾았었는데 올해는 여느 해보다 더 볼 게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앞서 말씀드린 게임 전문 기자의 얘기처럼 업계가 원하지 않는다면 뭔가 다른 돌파구가 필요하겠죠? 관람객이 원한다면 업계가 찾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면 업계가 또 찾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모양입니다. 업계 혹은 관람객 누가 됐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네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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