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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1/10 09:04, IT & Tech]

어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06이 시작됐습니다.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일정으로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국국제종합전시장(KINTEX)에서 진행됩니다.

게임 관계자들과 얘기를 하다보니 올해 지스타는 개막 전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일단 E3가 규모를 내년부터 절반으로 줄이고 도쿄게임쇼는 성격을 애니메이션과 영화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바꾸는 등 게임 전시회 자체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외부적인 요인이 있고요. 물론 이건 바꿔 생각하면 지스타가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여건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게임 전시회 규모가 줄어든다는 게 좋은 일이라고 볼 수는 없겠죠.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부스 참가 업체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부스에 참가한 업체는 모두 151개. 지난해보다 대형 업체 일부가 빠져서 시작 전에 빈 부스로 골머리를 앓았다고 합니다. 전체 참가 업체 수에선 소폭 감소지만 대형 업체, 예를 들어 NHN 같은 곳이 빠진다는 건 큰 손실일 수 있었겠죠.

게임 속 자동차를 프린터로 뽑아주더군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부스 자리가 남아 부스 사이의 보행공간 폭을 작년보다 넓혔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스타 행사장을 찾아보면 지난해보다 훨씬 걸어다닐 수 있는 공간 여유가 많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차별화, 행사 성격의 모호함을 지적합니다. 한 관계자는 E3의 경우 비즈니스에, 도쿄게임쇼는 소비자 지향적인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지만 지스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성격이 모호해진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에는 주최측에서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를 많이 마련했고 비즈니스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니 결과를 봐야겠죠.

이런 문제를 떠나 아무튼 중요한 건 눈에 보이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을 때의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점만 본다면 올해가 지난해보다 좋은 것 같다고 생각되는군요. 아이러니한 얘기지만 앞서 설명한 넓어진 보행공간 덕에 쾌적한 느낌을 주고 부스도 지난해보다 훨씬 여유가 있어서 좋더군요.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도 정말 많아졌습니다. 말 그대로 '전시'에만 치중하면 전시장을 찾는 즐거움이 반감될 수 있는데, 올해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꽤 즐거울 만한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전시장 가면 늘 하는 짓이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게 많은 건 좋더군요

게임 부스걸, 당연히 있습니다. 다들 카메라 들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그 다음엔 앞서 소개한 직접 해볼만한 것들, 게임은 당연하고 갖가지 오프라인 이벤트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카트는 실제 경기장까지 아예 만들어놓고 관람객을 유혹합니다. 정말 재미있겠더군요. 아무튼 내부 사정을 떠나 전시장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것으로 가득 차서 축제를 연상케 합니다.

참! 게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있는데요. 멀티미디어로 구성하지 않고 그냥 도표 위주로 만들어서 볼 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기의 경우 실물을 한 자리에 모아놔서 볼만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구경해봐도 좋겠습니다.

물론 게임 전시회 자체로 따지면 눈에 띄는 신작은 거의 없다는 게 여전히 아쉽군요.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헬게이트:런던은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유명 게임 제작자 빌 로퍼가 만든 것이죠.

전시장 안에 카트 경기장까지 마련해놨습니다

그 밖에 게임 인력 관련 행사인 게임 잡 페스티벌도 행사장에서 열리는데요. 부스에 물어보니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더군요.

행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조금씩 다릅니다만 제 입장을 얘기하자면 '업체는 빠지고 관람객은 즐거운' 행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즈니스를 염두에 둔 노력에 대한 평가는 전시회가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요.

다만 전시회 공간 자체의 컨셉트에 대한 연구는 좀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잡다하게 늘어놨다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일까요? 대형 부스 단위로 그냥 의미 없이 배치하는 것보다는(물론 관람객이 거의 찾지 않는 작은 부스는 다 묶어놨지만) 테마를 조금 더 부각시킬 수 있는 구성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바퀴 다 돌고 나니 게임걸, 직접 체험 이 정도 빼곤 별로 기억나는 게 없네요. 축제로 느낄 만한 체험 요소는 유지하되 테마를 관람객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그런 노력이 더해지면 참 좋겠습니다. 아무튼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찾겠다면 추천할 만합니다(참 건담 좋아하는 분이라면 전시장에서 반다이가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 중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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