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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02/13 17:24, IT & 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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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이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본래 만들 때의 컨셉트를 벗어나면 귤이든 탱자든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IT 분야에선 더욱 그렇다.

얼마 전 모토로라가 새로운 휴대폰을 발표했다. Z6M이라는 제품이 바로 그것. 이 제품은 해외에서는 일명 로커폰으로 불리는 뮤직폰 시리즈다. 하지만 CF든 소개 자료가 됐든 어떤 자료를 봐도 우리나라에 들어온 Z6M에 뮤직폰이라는 수식어는 붙지 않는다.

대신 Z6M은 잘 만든 광고를 봐도 알 수 있듯 제품의 스타일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이유는 뭘까? 옮겨 심은 귤이 어떤 이유로 탱자가 된 것인가? 실제 Z6M을 보면 이유를 금세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제품에 있는 음악 전용 버튼을 누르면 당신은 SK텔레콤의 멜론으로 접속해야 한다.

그 뿐 아니라 해외에서 판매되던 Z6M은 USB 메모리에서 파일을 옮기듯 손쉽게 음악 파일을 옮길 수 있지만 국내에선 불가능하다. 간단 복사는 할 수 없고 멜론에 맞는 DCF 포맷 변환 후 옮겨야 한다. 그것도 한꺼번에 옮길 수도 없고 식후 알약 1개씩 챙겨먹으라는 약국 처방처럼 변환 후 꼭 1개씩밖에 안 된다.

사실 국내의 폐쇄적인 DRM 정책을 탓할 법적 근거는 없을 수도 있다. 이런 DRM 정책 자체가 공정거래를 저해하거나 위반하지 않았다는 법적 판단이 있었던 만큼 탓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불편함 뿐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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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동통신사나 제조사 모두 국내에서 판매할 때 뮤직폰이라고 내세우는 것도 아니니 더구나 뭐라 탓할 수도 없다. 모토로라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해외에서도 옛 명가의 추락을 속속 보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위상은 있는 곳. 하지만 국내에선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할 뿐이고 늘 전략폰 역할을 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어디 자유로울 수야 있을까? 그럼에도 원래 제품의 컨셉트가 바뀌었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선 이동통신사 탓에 불편한 게 너무 많다. 몇 해 전 독일에 갔다가 내비게이션을 내장한 휴대폰을 돈 걱정 없이 하루종일 쓰는 버스 운전기사를 본 적이 있다. 국내에서 그렇게 하려면 네이트드라이브나 케이웨이를 써야 한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동통신사가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요즘 휴대폰에 터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터치스크린 기술을 도입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나온 기술이니까. 하지만 조금 더 내면을 들여다보면 불편함이 존재한다. 버튼에는 아마도 SK텔레콤이나 KTF의 전용 서비스 버튼이 하나씩은 붙어있을 것이다. 터치로 바뀐다고 한들 이동통신사의 입김이 작용하지 말란 법도 없다.

우리나라의 휴대폰은 이동통신사의 절대적인 지배를 받는다. 이제 이런 빗장을 풀게 해야 한다. 풀어야 경쟁이 일어날 것이고 독점의 폐해에서도 자유롭게 될 것이다. 이런 경쟁의 수확은 소비자에게 값진 열매로 돌아올 것이다. 취향에 따라서는 탱자도 좋겠지만 귤을 먹고 싶은 소비자에게 억지로 변질된 것을 들이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선택은 소비자에게 넘기라. 이젠 휴대폰에 달려 있는 SKT나 KTF 버튼만 봐도 지겹다. 하필이면 이 제품, 색상도 오렌지(오륀지라고 해야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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