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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1/14 01:43, 여행]
12일 13시 30분(한국 시각)에 인천국제공항을 떠나서 11시간 동안 원하지 않는 금연 시간을 거친 뒤 경유지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한 8시간 가량 가니까 우랄산맥 어디엔가를 비행하고 있더군요. 서울에서 떠난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 밖은 밝은 기운이 남아있습니다. 조금 어두운 기운이 감도는 정도인데, 시차 때문인지 마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이것도 여행의 묘미겠죠? 비행기 안에서 영화만 2편 봤는데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캐리비언의 해적2입니다. 덕분에 조금 지루하지 않게 올 수 있었지만 아무튼 멀긴 머네요. 로마 공항은 생각처럼 멋진 것 같지는 않더군요.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참 불편하겠다는. 넓은 공항에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은 단 한 군데. 경유지에서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 탓에 5번 정도는 계속 스모킹 룸을 오간 것 같습니다. 갈아 탈 비행기는 알리타리아 항공 비행기였는데요. 뮌헨 직항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로마나 프랑크푸르트까지 간 뒤에 비행기를 갈아탑니다. 비행기 안에서 서울반도체에 근무하는 이사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일렉트로니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뮌헨에 간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비행기에선 너무 졸려서 졸도. 다시 2시간 가량이 지났습니다. 이쪽 시간으로 23시 20분. 자정이 다 되어서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뮌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우리와 비슷한 편인데 비가 조금 옵니다. 쌀쌀하군요. 이쪽 지하철(S반)이 자정까지만 다닌다고 해서 빨리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S반을 타려면 무인 승차 발권기에서 열차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책을 미리 봤지만 헛갈리더군요. 아무튼 공항에서 편도로 목적지인 뮌헨 서부 Puchheim까지는 4.8유로인가 지불하고(맞나 모르겠지만) 갔습니다. 승무원이 개찰구에 있는 게 아니라 무인 개찰기가 있습니다. 여기에 시간만 체크한 뒤 그냥 들어가면 됩니다. 무임 승차도 가능하겠지만 재수 없게 걸리면 벌금 40유로를 내야하고(참고로 1유로는 1200원 가량)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서 시간도 낭비하게 되니 그렇게는 하지 않는 게 좋겠죠? ^_^ 제가 묵고 있는 호텔은 Domicil in Puchheim입니다. 작은 곳이죠. 동네도 서울로 치면 외곽에 있는 그냥 장급보다 조금 좋은 정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네도 그렇고 호텔도 아담해서 좋습니다. 자정 넘어서 도착하니 로비에 아무도 없고 키가 올려져 있더군요. 그냥 들고 들어가서 자고 오늘 아침에 체크인했습니다(미리 예약했으니 가능한 일이죠).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었습니다. 거의 배낭여행 수준이었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이건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입맛에 크게 안 맞거나 그런 건 없더군요. 주로 빵과 음료 위주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이제 혼자 뮌헨 시내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오전 9시에 나와서 S8을 탔습니다. 뮌헨에 가실 분이라면 뮌헨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는 꼭 챙겨서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디 갈 땐 로비에서 호텔 주소가 나온 카드도 챙겨가세요. 참, 그리고 독일 사람들도 영어 못하는 사람 많더군요. 영어 못하고 혼자 갔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어보면 독일어로 말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친절하게 방향을 손짓으로 알려주니 알아들을 수 있을 겁니다. 마리엔 광장 바로 앞에는 뮌헨 시에서 아마 가장 멋진 곳이 아닐까 싶은 시청사 건물이 있습니다. 정말 웅장하고 멋집니다. 시계탑이 11시, 12시에 울리면서 인형이 움직인다는데 시간 관계상 보지는 않고 사진 몇 장 열심히 찍었습니다. 삼성에서 일렉트로니카 출장 차 왔다는 분들 보고 반가워서 아는 체 했습니다. 행사장에서 만나자고 연락처를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마리엔 광장 앞에는 동양 사람들 많이 보이더군요. 주로 중국 사람들이었지만 가끔씩 한국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보이면 다 반갑게 인사했죠. 한국말이 얼마나 정겹게 느껴지던지. 시청사 앞쪽을 벗어나면 빅토리엔 시장이라는 시내 최대의 시장이 있습니다. 이런 구경이 가장 재미있죠. 시장으로 가서 널린 소시지와 야채, 과일, 꽃 등을 구경했습니다. 먹거리도 많은 편인데요. 영어 못하지만 그냥 가서 몇 개 먹어봤습니다. 독일 소시지 넣은 빵 파는 가게 앞에 사람들 많이 서있길래 가서 하나 샀습니다. 보통 2~3유로 정도면 먹을 수 있더군요. 동구권에서 온 모녀가 함께 탔는데요. 사진 찍어달라고 했죠. 그쪽도 찍어주고. 아무튼 이 버스를 타고 마리엔 광장과 레지덴츠(이쪽에 있던 왕조의 보물을 잔뜩 소장한 곳), 이자르 문, 이자르 강, 막시밀리안 다리 등을 거쳐서 막시밀리안 거리, 그리고 이름 모를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뮌헨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엄청 많습니다). 등을 돌아보고 다시 제자리도 돌아왔습니다. 뭘 마시고 싶더군요. 독일하면 또 맥주 아닙니까. 다시 빅토리엔 시장으로 가서 미리 봐뒀던 맥주를 한 잔 마셨습니다. 날씨가 너무 쌀쌀하긴 했지만 아무튼 맛 죽이더군요. 신나게 2잔 정도 마셨는데 5유로 안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엔 다시 레지덴츠 앞으로 갔는데요. 들어가서 구경하려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박물관은 설명을 잘 들어야 하는데 그냥 보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고, 별 수확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도보로 거리를 다니는 게 좋다고 생각했죠. 뮌헨 거리는 참 아기자기하다는 느낌, 그리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오래된 역사를 그냥 건물에 새겨두고 남겨놓은 듯한 그런. 특별히 볼 게 없어도 그냥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뮌헨 시내만 돌아다닌다면 하루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 이상 볼 건 없는 것 같아요. 님펜부르크 성이나 그런 쪽을 가야 하는데, 그건 다음 날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호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S반을 타고 왔는데요. 오늘 하루 종일 공짜로 타는 티켓을 끊어서 그냥 아침 것으로 왔습니다. 하루 종일 쓰는 건 4.8유로인가 하더군요. 내일은 일렉트로니카 행사장에 가볼 예정입니다. 왔으니 취재는 해야죠. 한국 업체는 30군데 정도 왔다고 하는데, 요즘은 중국 업체가 너무 많아지고 기술 격차도 거의 없어 전자 부품 쪽도 쉽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내일 한국 전시장에 가서 국내 업체 분들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입니다. 솔직히 처음 떠날 때에는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통역도 없고 가이드도 없는데, 독일어나 영어 다 못하니. 하지만 막상 와보니 뭔가 원하는 걸하는 게 어렵지는 않더군요. 독일 관련 여행 가이드 한 권만 끼고 다녀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내일도 무선랜 이용권을 구입하게 된다면 뮌헨 여행기, 다음 얘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뮌헨에서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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