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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08/26 14:09,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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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꾸는 인생은 가라.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얘기죠. 생각해보면 늘 꿈만 꾸는 것 같기도 합니다. 늦은 시간 퇴근길이면 거의 뭐 작두를 타곤 하는데 그때그때 내용은 다르지만 상상의 나래를 펴다보면 대하드라마가 되기도 하죠. 물론 집에 도착하면 늘 끝나는 드라마지만.

어제 새벽에 회사에서 또 영화 한 편 봤습니다. 즐거운 인생이라는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사실 뻔하고 뻔한 얘깁니다. 20대 시절 락밴드 활화산으로 활동했던 40대 친구들이 다시 뭉쳐서 무대로 돌아오는. 20년 전 친구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기타를 치는 기영(정진영)은 증권사에서 짤린 백수, 베이스를 치던 성욱(김윤석)은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 드럼을 치는 혁수(김상호)는 아내와 아이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내고 혼자 중고 자동차 매매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리더였던 친구 상우의 장례식장에 모여 다시 활화산을 재결성하기로 하죠(아. 보컬로는 죽은 리더 상우의 아들로 분한 장근석이 나옵니다).



몇 년 된 것 같은데 갑자기 내 인생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일 같은 생활에 같은 고민에 스트레스. 그렇다고 해서 시원스러운 성공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이런 걸 떠나서 그냥 개인적인 시간이나 취미를 하나쯤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꺼내든 게 기타입니다. 별로 잘 못 칩니다. 그냥 코드만 잡는 통기타 치는 거죠. 요즘엔 주말마다 다만 몇 분이라도 쳐보는데 그 시간만큼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같아 좋더군요.

즐거운 인생 같은 영화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뻔한 스토리지만 그때그때 받는 감동도 뻔하다면(계속 받는다면) 볼만한 것 아닌가요? ^^ 이 영화가 훈훈하게 느껴졌던 건 40대 그리고 삶에 치이고 힘겨워하는 그들에게서 마치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꿈만 꾸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모습에서 함께 웃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주인공에게서 내 아버지의 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을 볼 수 있어 함께 안타까워했고 즐거워하기도 했고(예전에 싸이가 불렀던 아버지라는 곡을 들으면서 느꼈던 그런). 흥행성적은 이준익 감독의 전작 <라디오스타>가 훨씬 좋았겠지만 주인공과의 싱크율(^^) 덕분인지 영화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이 영화가 훨씬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즐거운 인생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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