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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1/17 19:58, Note]
취재를 하다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동양전자 윤성웅 이사가 "이북이 핵폭탄 만들었다고 난리지만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發 경제폭탄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관련 기사는 '전자부품, 중국발 경제 폭탄 떨어진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전자부품 쪽은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된 분야죠. 하지만 굳이 윤 이사의 말이 아니더라도 전시장 구석에 31개 업체가 자리를 튼 우리와 달리 중국은 자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을 합해 모두 6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만한 경제력과 규모를 갖추고 있으니 쪽수가 많은 건 당연하겠지만 문제는 기술은 선진국에, 가격은 후진국에 밀리는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우리 업체들입니다. 기술은 중국보다 앞서있지만 그렇다고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은 아니죠. 중국보다 앞선 기술도 복제가 가능한 건 중국이 특허나 그런 것 모두 무시하고 심지어 상표까지 그냥 복제해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답니다. 고장이 나면 한국 업체로 클레임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니 참 황당하죠. 사실 어떤 기술이나 제품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남에게 영역을 넘겨야 할 때가 있습니다. 부가가치의 득을 충분히 누린 뒤 가격이라는 원초적인 경쟁 수단만 남으면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으로 넘어가는 게 보통이죠. 그러면 우리는 새로운 걸 개발하면 되지 않겠냐고 할 수도 있겠죠. 그렇습니다. R&D 위주로 기업을 경영하고 공장은 중국으로 넘기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조업의 기반을 100% 없애게 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기술에 따른 부가가치를 보고 자금 등의 투자를 해주는 게 아니라 단순 외형, 그러니까 100원짜리 팔아서 30원 남는 녀석보다 200원짜리 팔아서 1원 남는 녀석이 더 유리한 구조라는 겁니다. 기술 중심 투자를 하지 않으면 제조업은 환율 등 몇 가지 요인에 문제만 생겨도 바로 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그런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런 문제점의 원인이라면 역시 우리나라의 시스템을 좌우하는 정치인이 대부분 인기만을 고려하는 '단거리 선수'라는 것도 한 몫을 한다는 게 중소기업 사람들의 한탄입니다. 외국 기업 유치를 실적처럼 강조하지만 정작 국내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당장 혜택 볼 일이 별로 없는 게 이유라면 이유겠죠). 여기에 책상 앞에 앉아서 현실을 외면하는 공무원까지 더해 중소기업이 제조업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을 연출하게 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직접 와서 현실을 보라는 얘기를 듣자니 참 씁쓸한 생각이 들더군요.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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