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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09/29 16:33,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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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5일이라는 길거나 혹은 짧은 일정을 뒤로 한 마지막 날. 하롱베이를 떠나 다시 여행을 시작했던 하노이로 돌아왔습니다. 하노이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베트남을 점령했던 프랑스나 일본, 그리고 호치민의 독립 선언 뒤 탄생한 베트남 모두 이곳을 수도로 삼았습니다. 이런 굴곡을 한몸을 안고 있는 도시답게 하노이에선 동서양이라는 다른 문화가 이질감 없이 섞인 모습을 자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들린 곳은 바딘광장과 한기둥 사원, 주석궁 내부에 있는 호치민 생가, 저녁이면 젊은 남녀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인다는 호암끼엠 호수 주변입니다. 물론 짝퉁시장도 잠시 들렸고요.

베트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리의 명물 시클로(Cyclo)도 타봤습니다. 시클로는 자전거 앞에 수레처럼 의자와 바퀴 2개를 덧붙인 삼륜 자전거입니다. 당연히 사람이 페달을 밟아서 움직이고요. 동료에게 들어보니 동명의 영화도 있다고 하더군요. 한번쯤 경험해봤을 뿐이지만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네요.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클로는 생소한 동시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시클로를 타고 눈으로 본 거리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꽤 낭만적으로 느껴졌지만 한편으로 힘겹게 (가뜩이나 무거운데) 페달을 밟는 인력꾼이 안쓰러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지만 별다방에서 근사하게 커피를 마시는 사이에 에티오피아에서 고생하는 아이들이 오버랩되는 순간 같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쪽은 눈앞에서 곧바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더 찜찜한 기분이 든 것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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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총리가 지금도 집무 중인 주석궁에도 가봤습니다. 호치민 생가는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태어난 곳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1954년부터 1958년까지 살았던 곳이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호치민의 생가 뿐 아니라 영묘도 가봤는데 호치민은 이곳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물입니다. 호치민은 베트남 전쟁 종료 1년을 남기고 사망했는데 처음엔 호치민의 유언(통일된 조국의 북부, 중부, 남부 세곳에 뿌려달라는)을 지키려 얼음동굴에 보관했지만 통일 후에 러시아에 보내 영구 보존 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 10월인가 1개월 동안 다시 러시아로 보내 보존 처리 갱신(?)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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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생가, 그러니까 주석궁은 일부를 빼곤 외부에 개방되어 있습니다. 원래 프랑스 총독 관저로 쓰던 것이라고 하니 당연히 유럽풍의 건물과 양식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아 한자를 써왔지만 지금 사용하는 베트남어는 17∼18세기 사이에 이곳을 찾은 이탈리아 선교사가 포교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같은 알파벳이지만 발음은 전혀 다르다고 하네요. 주석궁에서 그런 생각 했다면 조금 웃기겠지만 갑자기 알파벳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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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흘린 땀만 몇 리터는 될 것 같네요.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여유 있게 이것저것 볼 수는 없었지만 여행이 끝난다는 아쉬움을 떠올릴 겨를이 없어 한편으로는 나쁘지 않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전통 수상 인형극을 관람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군요. 엊그제 499개나 되는 계단을 오른 탓인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추억을 담으려 애쓴 탓인지 온몸이 피곤합니다. 이것저것 보려고 노력은 했지만 결국 여행의 끝은 추억이고 아쉬움이네요. 고도를 떠나 이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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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9 - [photo] - 시간을 찍다
2008/09/29 - [Note] - 하롱베이, 하늘에서 내려온 용을 만나다
2008/09/29 - [Note] - 하롱베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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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하루의 부분집합 | 2008/09/30 09:31 | DEL
베트남에 대한 첫 인상 - 땅에도 대기에도 참 물이 많았던 나라. - 조용히 노만 젓던 가냘픈 팔뚝의 뱃사공 아주머니. - 눈빛이 맑은 사람이 참 많다는 사실.
LuBu | 2008/09/29 17: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씨클로 앞에서 사진찍던 인간이 베트남 마피아 중간 보스였다는 사실이....찜찜....
BlogIcon lswcap1 | 2008/09/29 17:36 | PERMALINK | EDIT/DEL
맞다..베트남 마피아 중간 보스 ㅜㅜ
wasabi | 2008/09/29 17: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베트남도 마피아가 있나요? 마피아 보담은 삼합회가 좀더 친숙한것 같은 느낌이... ㅡㅡ;;
BlogIcon lswcap | 2008/09/30 07:14 | PERMALINK | EDIT/DEL
베트남 마피아도 나름 유명하다고 합니다(가이드 말에 따르면). 아무튼 씨클로 앞에서 사진 찍던 아저씨가 마피아 중간 보스였을 줄이야...ㅋ(450D 쓰고 있더군요)
bluegood | 2008/09/30 18: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섭하다. 비행기 탄김에 여기 들렸다 가지.
세계는 이웃인거 몰라?
오늘 드디어 여기 정육점을 발견했어. 진짜 싸게 맛나게 먹을수 있는 소갈비를 드디어 찾았다.
2KG 샀는데 22$야 완전 김장하는 마음으로 갈비 재놨음. 왜이리 맘이 훈훈한게야 .먹을꺼 쟁이니까
배트남 여행은 좋았나 부네. 가이드를 했어도 잘했을것 같으네

기념품은 잊지 않았겠지. 가지고 한번 와
BlogIcon lswcap1 | 2008/09/30 22:41 | PERMALINK | EDIT/DEL
끙..옆동네 이웃이면 갈수도 있었겠지만..ㅡㅡ 싼 소갈비를 찾았다는 건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
연정 | 2008/09/30 22: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진 찍은 솜씨가 아무리 봐도 오빠 솜씨가 아닌것 같아...
동행하신 다른 분의 솜씨지?
BlogIcon lswcap1 | 2008/09/30 22:41 | PERMALINK | EDIT/DEL
ㅋ 기계의 도움을 빌려..내 친히 찍은 것이니..의심하지 말찌어다
하노이 | 2008/10/01 04: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진을 아름답게 잘찍으셨네요..
그런데 호치민은 1969.9.2에사망을하고요 월남전재은 1975년에 끝났답니다...
글구.호치민은 9월10월11월 3개월간 못봅니다.....
BlogIcon lswcap | 2008/10/01 07:18 | PERMALINK | EDIT/DEL
아..이런 그렇군요. 가이드 말을 너무 과신한 것 같습니다. 제대로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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