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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7/01/26 01:18, IT & Tech]

어제 HP 기자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요즘 휴대폰에서 시작된 터치스크린 열풍이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요. 사실 터치스크린이 지금 처음 나온 것도 아니고 대단히 획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키보드나 마우스의 지배(?)에서 벗어날 대안 가운데 하나로 오래 전부터 주목받았던 건 사실이죠.

그래서인지 PC 뿐 아니라 노트북(태블릿이 그랬죠)은 물론이고 PMP와 내비게이션, PDA 등 원래 터치스크린을 썼던 제품 외에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 등이 속속 '터치'를 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달 들어 애플과 LG전자가 각각 아이폰과 프라다폰을 내놓으면서 기존 숫자 키패드 대신 터치스크린을 전면 도입했죠. MP3 플레이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코원시스템이 신형 MP3 플레이어 D2에 터치스크린을, 팅크웨어는 신형 내비게이션 스타에 터치패드와 터치스크린을 모두 채택했고 터치스크린은 아니지만 디지털큐브의 MP3 플레이어 미니도 터치패드를 썼습니다.

이런 와중(?)에 HP가 어제 그 동안 눈요기만 해야했던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데스크톱PC를 내놨습니다. 제품명은 터치스마트 PC. 19인치 와이드 모니터와 본체를 한데 묶은 일체형 PC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외에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갖가지 명령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양부터 볼까요? AMD의 파워나우 기술을 적용한 튜리온 64 x2 듀얼코어 TL-52 프로세서에 윈도우 비스타 프리미엄 운영체제, 19인치 터치스크린 지원 와이드 LCD, 130만 화소 웹캠과 마이크로폰, FM/TV 튜너, 스피커, 무선 랜과 블루투스 근거리 통신,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 2.5인치짜리 포켓 미디어 드라이브, DVD 리코더, 메모리 카드 리더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터치스크린 방식을 이용해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모두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HP 스마트센터와 HP 스마트캘린더, HP 포토스마트 터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스마트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최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원 기능도 같죠. 영화와 음악, TV 등을 손가락 터치만으로 간단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선호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링크해 신속하게 접속할 수 있는 개인 전용 페이지인 셈이죠.

스마트캘린더는 일정과 달력 행사를 음성, 수기, 타이핑 등의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일정은 당연히 직접 터치스크린에 쓸 수 있는데, 마치 포스트잇처럼 생겼습니다. HP는 구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지금은 스마트캘린더는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볼 수만 있지만 구글과 협력해(구글의 캘린더 등과 연동) 인터넷 연동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와우~ 구글폰에 이어 구글PC도 등장하는 걸까요?)

마지막으로 포토스마트 터치. 이건 사진을 올리고 관리, 편집, 공유 혹은 인쇄까지 하는 모든 과정을 터치스크린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적목현상 같은 것이나 사진 자르기 등도 손가락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더군요. 이 기능 역시 지금은 인터넷과 연동되어 있지 않습니다. 플리커 등과의 협력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HP는 자신이 직접 스냅피시라는 인터넷 사진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측 관계자는 '플리커와는 경쟁 관계'라고 말하더군요. 자체 서비스인 스냅피시를 통해 인터넷 연동을 할 모양입니다.

HP 관계자는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PC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일체형 외에 터치스크린 모니터 등 단품 판매 가능성도 충분하다"면서 "향후 터치스크린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며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투자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장은 소비자의 심판이 중요하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얘깁니다.

스마트터치 PC는 4월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고 아직 가격은 미정입니다만 행사장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대략 25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담스러운 가격이군요. HP는 올해 밀 PC 트렌드로 터치스크린(이건 시범 사업 격이라고 보면 될 듯하고)과 포켓 미디어 드라이브를 전 PC 제품군에 탑재하는 것 등을 들었습니다.

또한 내부에 마이크로ATX 보드를 쓰고 전원, 메모리 카드 리더의 위치를 모두 변경했습니다. 그 밖에 HP 제품에서 공용으로 쓸 수 있는 리모컨도 내놓겠다고 합니다.

회사측 관계자는 또 데스크톱PC 본체의 대부분은 아직도 미들타워 형태이며, HP 역시 이를 가장 큰 시장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책상 밑에 데스크톱PC를 놓는 사람이 전체의 82%에 이른다고 합니다. 따라서 본체도 본체지만 그보다 모니터와 키보드 등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모니터의 경우 HP는 상반기에 19, 20, 22인치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하지만 지난해 연말에 들은 얘기로는 상반기 안에 24인치로 내놓을 예정). 모니터에서 HP가 강조하는 것은 통합형 스피커와 각종 액세서리를 편하게 모니터에 달 수 있는 이지클립, 키보드 바닥을 몰링 처리하고 모니터 안쪽에 깔끔하게 넣을 수 있는 편의성 등을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화 취향에 맞추겠다는 것입니다.

키보드의 경우 인체공학 디자인을 유지한 슬림 디자인을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키캡은 크기를 줄이고 컨트롤 제어 기능은 모두 위에 있던 걸 옆면으로 뺐습니다. 노트북용 키보드의 편의성을 PC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하더군요. HP는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정책을 수립하게 때문에 아무래도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뭐든 채택을 하게 됩니다만, 터치스크린 채택은 이런 점에서 보면 꽤 실험정신을 발휘한 축이 아닌가 싶습니다. 터치스크린이 PC로 옮겨오려면 제조사만큼 아니 그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일만 남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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