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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3'에 해당되는 글 1건
[lswcap1, 2008/11/13 19:30, 카센터]

영화 <맘마미아>의 OST 음악, 아니 아버지가 사랑했고 한 10년 전엔 선배가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틀어놨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았던 아바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스웨덴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바의 음악을 듣는 곳은 바로 또 다른 스웨덴 브랜드 볼보의 C30 T5 하이코 스포르티브 버전입니다. 이번 주 초짜 시승기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군요. 참. 맘마미아. 엄마야! 어머나! 이럴 수가! 뭐 이런 놀랐을 때의 감탄사를 뜻하는 것이죠.

시동을 걸기 전에 일단 이 녀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군요. 아바에 대해 아는 것만큼 명칭도 긴 C30 T50 하이코 스포르티브에 대해 아는 건 아니니까요. 이 녀석은 볼보의 정식 라인업은 아닙니다. 지난 1989년부터 볼보 전문 튜닝 상품을 판매해왔던 하이코 스포르티브(www.heicosportiv.de)의 튜닝 스타일을 접목한 일종의 특별판이랄까요?

아무튼 하이코 스포르티브는 독일 회사로 현재 300여 개의 볼보 튜닝용품을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유명한 곳인데요. 2007 세마 오토쇼(www.semashow.com) 기간 중에는 C30 하이코 스페셜 버전과 S80 하이 퍼포먼스 버전을 선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이코 스포르티브는 올해부터 볼보자동차코리아(www.volvocars.co.kr)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서도 자사 용품의 공식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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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0 T5 하이코 스포르티브(너무 기니까 이제 그냥 C30이라고 하겠습니다)는 기존 C30 T5 모델에서 성능 면에서 바뀐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기본 틀은 그대로 놔두고 몇 가지 내·외관만 바꾼 것입니다. 프론트 그릴과 보디키트, 스티커 같은 외관, 알루미늄 페달이나 기어 레버, 매트 등 내관을 하이코 스포르티브의 스타일로 바꾼 것이죠.

자. 이제 차에 타볼 차례입니다. 'I Have a Dream'에 맞춰 시동을 걸어봅니다. 멋진 음악이죠. 가만. 가사가 뭐였죠? 난 꿈이 있다. 실패할 지라도 당신에게는 미래가 있다. 마지막엔 이거죠? 시냇물을 건널 거예요. 나에겐 꿈이 있어요. 물론 C30으로 시냇물을 건너는 건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겠죠?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광릉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바. 미안.

C30은 3도어 4인승 해치백입니다. 해치백은 트렁크 뒷문이 위로 열리는 것을 말하죠. 물론 실제로 C30을 보면 뒷좌석이 비좁다는 건 한 눈에 알 것 같습니다. 동행한 후배가 보더니 '프라이드?'라고 농을 거네요(물론 i30쪽이 더 좋은 농일 수 있지만). 아무래도 앞좌석 2명을 위한 구조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 녀석의 배기량은 2,521cc. 덩치도 작은 녀석치곤 배기량이 높죠? 230마력 5기통(당연히 직렬) 휘발유 저압터보엔진을 달았습니다. 5단 자동 변속기를 갖췄고요. 최대 토크는 32.6Kg.m, 최대 속도는 235Km/h, 제로백은 7.1초입니다. 아. 공인연비가 빠졌네요? 공인 연비는 9.5Km/ℓ.

앞서 C30이 저압터보엔진을 달았다고 했는데요. 터보는 방식에 따라 이리저리 나눌 수 있는데 저압과 고압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저압 터보라는 건 마력보다는 토크를 높여서 낮은 RPM에서도 힘을 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낮은 RPM에서도 충분히 힘 자랑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RPM이 그 이상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효율은 떨어진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또 다른 방식인 고압터보는 높은 RPM에서 효과를 내는 방식이고요.

저압터보의 간단한 예를 들자면 4,2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던 걸 3,000rpm에서 최대 토크를 얻게 바꾼 뭐 그런 걸로 생각하면 됩니다. 만일 이 상태에서 RPM을 높이면 최대 토크가 높아지느냐? 그건 아닙니다. 최대 토크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건 그 이상 힘을 더 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가솔린 엔진은 터보를 달지 않은 이상 보통 4,000rpm까지 올라가야 최대 토크가 나옵니다. 최대 마력은 보통 6,000rpm까지는 가야하고요. 일반 자동차는 4,000rpm까지 올릴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죠? 이럴 때 저압터보를 단 자동차라면 낮은 RPM 그러니까 2,000∼3,000rpm의 실용 영역대 RPM에서 최대 토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일반 자동차가 앞선 차를 박차고 나가려고 할 때 4,000rpm 이상까지 올려야 한다면 저압터보를 단 녀석은 더 낮은 RPM에서 가능해진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C30의 경우 최대 토크는 1,500∼5,000rpm 사이에서 발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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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압터보도 물론 흠이 있습니다. 저압터보는 고압터보보다 출력이 약하고 가속력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특징입니다. 고압터보의 경우 억지로 힘을 끌어올리는 탓에 엔진이나 차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흠이 물론 있고요. 아무튼 이런 점에서 보면 저압터보는 어떤 면에선 RPM 팍팍 올리는 '양카'에 어울리는 건 아닐 수도 있겠군요.

저압터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실용 영역대의 RPM에서 자기가 가진 힘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젤의 경우 1,500∼3,000rpm 사이에서 최대 토크를 내게 되는데요. 디젤이 일반 운전자에게 사랑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면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최대 토크와는 물론 다르지만 마력을 따져도 비슷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반테가 130마력을 낸다고 치죠. 이렇다고 해도 6,000rpm에서 낸다면 실제로 일반 운전자가 이런 힘 쓸 일이 없는 셈입니다.

너무 먼 길을 돌아온 느낌이군요. 다시 아바의 음악과 C30 운전석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일단 저압터보를 얘기했으니 실제 몰아봤을 때의 느낌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고압터보를 몰아본 적이 없는 데다 일반 자동차와 비교해선 치고 나가는 능력이 떨어지는 건(이건 고압터보와의 상대적인 비교일 테니) 당연히 아닙니다.

물론 '툭 튀어나가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성인용 버전으로 하면 '서서히 서는'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강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 녀석이 쓸 수 있는 정도의 RPM은 일반 운행을 할 때에도 충분히 올려주는 만큼(더구나 이 작은 크기에 2500cc) 힘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어디에 나온 것처럼 '경쾌하다'는 표현이 딱 좋겠군요.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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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용한 차라고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터보 모델이다 보니 그럴 수 있겠지만 아무튼 귀에 조금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겠죠? 쇼바는 조금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C30은 타이어로 18인치 알루미늄 휠을 썼는데 편평비가 낮은 녀석. 이런 걸 보면 코너링 등을 할 때 C30이 안정감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노래가 바뀌었군요. 이번엔 'Thank you for the music'. C30은 볼보의 다른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다인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넣었습니다. 시승 모델에는 MP3 지원되는 6CD 체인저가 들어가 있더군요. 사운드는 뭐랄까요. C30에는 충분했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노래 가사처럼 '음악을 주신 걸(?) 감사'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군요. CD 교환은 6개를 번호별로 그냥 누르는 직관적인 방식입니다. AUX 단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깜박 잊고 찾아보지 못했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시스템이 연동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는 아예 별개입니다. 아무래도 옵션인 탓에 그런 것 같은데요. 내비게이션 전원은 리모컨으로 따로 켜야 작동을 합니다. 물론 리모컨으로 전원을 켜놓은 상태에서 시동을 끄면 다시 시동을 걸었을 때 내비게이션 액정이 위로 올라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고개를 숙이고 있죠. 아무래도 오디오 시스템과 연동이 안 되고 내비게이션 볼륨이 작은 건 불편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터치가 아닌 점이야 다른 볼보 친구들과 마찬가지이니 굳이 다시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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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흔한 말이지만 '안전의 볼보'로 늘 불립니다. 이에 맞게 C30에도 관련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C30의 사이드 미러 아래쪽을 보면 센서 인식 카메라가 보입니다. 이건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기능을 위한 것이죠. 사이드 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차가 들어오면 이를 감지해서 차 내부에 있는 LED로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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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편합니다. 물론 C30처럼 사각지대가 별로 없는 차인 경우에는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꽤 유용합니다. 세미 스포츠카를 모는 후배가 이 기능을 듣더니 '칼질할 때 좋겠다'며 관심을 갖는군요. 털썩. 하지만 이건 이런 요리사(?)를 위한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한 것이죠. 아무튼 BLIS는 은근히 중독성 있는 안전 기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C30에는 그 밖에도 SIPS(측면 보호 시스템), WHIPS(경추 보호 시스템) 등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참. 광릉수목원에 도착해서 문을 여닫다가 벌 한 마리가 문짝에 끼여서 죽었군요. 일행이 한 마디 하네요. "안전의 볼보에서 사망자 발생!"이라고 말이죠(사진 오른쪽 위).

C30에 들어간 하이코 스포르티브의 내/외관 용품은 몇 가지 가량 됩니다. 일단 외부부터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댐, 머플러, 그리고 바이퍼 라인이라고 하죠? 선 쭉 그은 거. 이 정도가 보이네요. 바이퍼 라인의 경우 다 좋은데 선루프에도 줄을 쫙 그은 탓에 '천장에 구멍 뚫어놓고 다시 막아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내장을 보면 변속기와 핸드 브레이크,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잠금 스위치, 페달, 브레이크, 풋레스트(발판), 매트 정도입니다. 깔끔하지만 사실 일반 C30의 스타일 자체에서 크게 튄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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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기능적인 걸 떠나 가족용을 선호하는 만큼 C30보다는 내부 공간이 큰 녀석이 좋긴 합니다. 이 녀석은 4인승이지만 2인승 기준에 맞추는 게 일단 좋을 것 같으니 결혼 전이나 싱글에게 어울릴 것 같군요. 차는 꽤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자. 이제 마지막 곡입니다. 'Winner takes it all'이 나오는군요. "이긴 자가 모든 걸 갖게 되기 마련이야. 패자는 왜소하게 서있을 뿐…" C30은 좋은 차지만 막강한 경쟁자 아우디의 A3가 있기도 하고 가격이 훨씬 싼(물론 선택의 문제지만) i30도 있으니. 모든 건 이긴 자가 갖기 마련이죠. 누가 이길까요?

덧글> 참. 사진 중에서 맨 위와 아래는 크레이지스타일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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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We_ Not me..! | 2008/11/28 14:28 | DEL
볼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그닥 매니악한 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독 국내에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 단지 많이 팔리지 않아서?... 도로에서 잘 볼 수 없어서?...라고 치부하기엔, 사실 매니아적인 요소가 너무나 부족하다. 물론, 볼보는 그들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와 안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온건 사실이지만, 이런것들이 매니아적인 요소로 작용하여 국내에서 소수의 매니아층을 구성하고, 그것이 판매량으로 직결..
Vm~ | 2008/11/13 21: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결혼 후라 하더라도 애들이 초딩 저학년 정도때까지는 좋죠~
뒷좌석에서 문이나 창문을 열 수 있는 게 아니니, 애들이 사고칠 일도 없다는...ㅡ,.ㅡ;;
BlogIcon lswcap1 | 2008/11/13 21:11 | PERMALINK | EDIT/DEL
하긴 그렇기도 하죠. 어린 아이들이면 오히려 문이 없는 게 더 불안하지 않겠다 싶을 때가 많기도 하니..
슈리슈바 | 2008/11/13 23: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인적으로는 성능은 기존 T5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감성품질을 높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모델인 듯합니다. 자동차를 구입했을 때 자주 튜닝하는 요소(라디에이터 그릴, 머플러, 에어드레스 등)를 가급적 순정과 부조화 없이 이끌어냈다는 것도 칭찬할만한 부분이랄까요? 다만 사용자 입맛에 따라 튜닝 형태를 패키지별로 혹은 아이템별로 나눴다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델이나 애플스토어에서 PC를 주문할 때처럼 말이죠 ㅋㅋ
LuBu | 2008/11/17 09: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긴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경우라면 뒷문 없는 것이 좀더 안전(?) 할수도 있겠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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