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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10/30 08:28,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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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 한편 봤습니다. 오늘 본 영화는 지구 속 여행(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3D). 영화 <미이라> 시리즈에 나왔던 브랜든 프레이저가 주연을 맡은 가족용 판타지 영화인데요. 많은 영화에 영감을 준 쥘 베른의 동명작 '지구 속 여행(원제 Voyage au centre de la Terre)'을 각색해 만든 것입니다.

영화의 영어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입체영화 전문 회사인 리얼디3D(RealD 3D)의 차세대 입체 영화 기술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실제로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3D 입체 기술로 만들었는지 느끼기는 쉽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개봉관 중에서도 30%만 시설을 갖췄다는 디지털 3D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니 당연한 일이었군요.

영화 내용이야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금방 알 것 같고 평을 하자면 뭐 그냥 전형적인 가족용 모험 영화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을 보니 딱 어울릴 만한 내용이 있는데요. 롤링스톤의 피터 트래버스가 한 말입니다. "만일 2D로 이 영화를 본다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익숙한 얘기겠지만(제가 그랬겠군요) 3D 입체영화가 되면서 모든 것들이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전 숨쉬지 않는 영화를 본 셈이군요)"는 말. 아무튼 아이들이 본다면 기꺼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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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쥘 베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건 하나도 없습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읽긴 했는데 띄엄띄엄. 이러니 지구 속 여행은 개인적으론 '듣보잡'이었던 셈이네요. 아무튼 상상력에는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자체에 대한 관심도 생겼지만 (영화에도 나오듯이) 책에 나오는 삽화가 궁금해 한번 구입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지구 속 여행의 삽화는 19세기에 가장 유명한 삽화가 가운데 한 명인 귀스타브 도레의 제자이고 기구를 타고 5주간, 해저 2만리 등 쥘 베른의 초기작에 삽화를 맡았던 에두아르 리우(Edouard Riou, 1833~1900)이 맡았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내내 책 속 삽화가 등장하는군요.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구입처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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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보면 몇 가지 재미있는 자잘한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주인공의 조카 션이 비행기 기내에서 PSP로 무선 인터넷을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PSP는 무선 인터넷 기능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은 찾아보니 아직 많지 않군요. 델타항공이 올해 10월부터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미국 국내선에 도입할 예정이고 컨티넨탈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버진아메리카항공 같은 곳도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 중이라고 합니다.

무선을 떠나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사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은 했습니다. 보잉이 선보인 커넥션이 그것인데 (투자대비) 실적이 저조해 2006년 사업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보잉의 커넥션은 루프트한자와 싱가포르항공,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 서비스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보잉의 사업 철수로 중단한 상태라고 합니다. 아무튼 당시 서비스에는 보잉이 10억 달러 이상 투자했지만 시간당 요금이 9.95달러로 비싼 탓에 이용률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올해에는 테스트든 정식 서비스든 기내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인터넷 안 되는 비행기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고요. 영화 속에서 조카 션은 운이 좋은 녀석이군요. 급한 정보였는데 미국 국내가 아니었다면 곤란했을 테니 말이죠.

조카 션은 인터넷 검색을 위해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했는데요. 검색은 역시 구글로 하는군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죠. '구글하다(Googling)'라는 말은 이미 '검색하다'라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예전에 개봉했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도 이 말을 들을 수 있었죠.

영화에선 또 "진보 화산학은 베를린장벽과 카세트테이프처럼 몰락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진보 화산학이라는 건 잘 모르겠지만 불쌍하게 비유로 쓰인 두 녀석의 경우 베를린장벽은 확실하게 사살(?)됐죠? 독일 통일을 진행하던 1989년 대부분 철거됐고 지금은 기념물로 브란덴부르크문을 중심으로 조금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카세트테이프도 몰락 중인 건 맞지만 아직 숨통이 끊어진 건 아닙니다. 카세트 테이프는 1898년 덴마크의 V.폴센이라는 사람이 만들었고 자기테이프는 1930년 독일 플로이머가 발명했군요.

아무튼 영화 자체의 스토리는 진부할 수 있지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소설의 기본적인 상상력을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보여줄 '아이들용 킬링타임 영화'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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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09/19 02:00,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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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취중에 영화 한편 봤습니다. 이거 뭐 DVDrip 뜰 때마다 광고하는 것 같아서 제작사 쪽에는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오늘 본 영화는 <인크레더블 헐크>. 영화는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는 괜찮다 싶은 정도였지만 이안 감독의 헐크보다는 마블표 스토리에는 그냥 적당한 구성이 아니었을까 합니다(마블의 영화에서 너무 진지함을 표현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도 하고).

아무튼 영화를 보다 보니 잔재미가 있더군요. 까메오가 영화 곳곳에 나온다는 겁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는 이종격투기의 전설 힉슨 그레이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알아본 게 전부이긴 했습니다만. 영화를 본 뒤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니 알아보지 못한 까메오가 많았더군요. 헐크의 원작자 스탠리도 나왔고 헐크를 맨 처음 알렸던 TV 시리즈 주인공 루 페리그노도 나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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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가장 반가웠던 인물은 힉슨 그레이시였습니다(영화 속에서 힉슨 그레이시가 주인공 뺨을 몇 차례 때리는데 혈압체크기에서 소리 계속 나더군요. 혈압 올라가면 헐크로 변하는데 변했으면 볼만했을 듯도 ^^). 요즘엔 이종격투기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지만 이종격투기를 접한 건 꽤 오래 전 일이었습니다. 잡지사에 근무할 때였던 것 같은데 2001년 혹은 2002년쯤 아는 필자가 미국에서 구입한 UFC와 지금은 사라졌지만 프라이드FC의 DVD 타이틀을 보여주더군요.

처음 봤을 땐 정말 놀랐죠. 이렇게 위험하게 경기를 하다니. ㅋ 하지만 생소했던 등장 인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나름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프라이드FC가 처음 탄생했던 배경에는 힉슨 그레이시와 일본의 영웅 다카다 노부히코의 이벤트성 경기가 있습니다.

힉슨 그레이시는 1997년 개최된 프라이드 첫 대회에서 다카다 노부히코를 4분여 만에 제압합니다. 허리를 쭉 펴고 상대방을 압도하던 그의 경기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죠(정말 상대가 안되는 완승이었습니다). 힉슨 그레이시와 다카다 노부히코(나중에 프라이드FC 주최쪽 본부장이 되어 자주 등장하죠)는 1년 뒤에 재대결을 벌이지만 이번에도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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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슨 그레이시는 그 뒤 아들의 교통사고 사망 충격으로 링에 더 이상 오르지 않게 됩니다. 힉슨 그레이시는 450전 무패(물론 여기엔 과대포장이라는 얘기도 많긴 합니다만)라는 전설적인 전적이 따라붙습니다. 유술이라고 불리는 브라질 주짓수의 창시자였던 엘리오 그레이시의 아들이기도 하죠.

필자의 설명, 그리고 프라이드에서 보여준 다카다 노부히코와의 인상적인 경기에 반해 당시 인터넷을 통해 힉슨 그레이시의 DVD 타이틀 <초크>를 사기도 했었습니다. <인크레더블 헐크>에도 나오지만 초크에서도 힉슨 그레이시가 평소에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복근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

다시 복귀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글쎄요. 59년생인 그가 너무 힘겨워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기도 하고, 격투기 자체의 기술도 예전과는 상당히 발전을 거듭한 상황이라 그냥 전설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정말 우연한 곳에서 만난 힉슨 그레이시, 참 반갑더군요. 예전 추억도 오랜만에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고요.

힉슨 그레이시 프로필 및 전적
힉슨 그레이시 DVD 타이틀 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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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09/12 22:07,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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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한 영화였군요? 몰랐습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날인 탓에 교통 정체를 미리 예견(?)하고 회사에서 오늘도 영화 한 편 봤습니다. 올해 6월에 개봉했다는 <그녀는 예뻤다>라는 영화인데요.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도한 로토스코핑(애니그래픽스, 실사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합니다.

로토스코핑(Rotoscoping)은 실제 촬영을 바탕으로 그림으로 입히고 촬영하는 걸 말한답니다. 영화에 나오는 배경이나 인물 등은 모두 실제로 촬영을 하고 여기에 셀화로 바꿔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내려 받아서 봤는데 실제 촬영한 영상과 로토스코핑으로 처리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비교해서 보여주는 제작필름도 있더군요. 아무튼 로토스코핑은 오래 전부터 써먹던 방법이라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에서 인위적으로 사실성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경우와는 정반대로 전혀 인위적이지 않은 실제 촬영물을 셀화로 바꾸기 때문에 로토스코핑을 완성하는 과정은 사실성을 인위적인 것으로(사실성과 멀어지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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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촬영을 한 주인공은 김수로, 강성진, 김진수, 박예진 등의 배우인데 이들 배우를 이미 인지하고 있고 실제 촬영 화면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도 인지한 상태여서 그런지 영화를 처음 볼 땐 셀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 실제 촬영 화면보다 아무래도 셀화로 작업한 건 셀을 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탓인지 아예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보다 처음엔 끊기는 화면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영화를 계속 보다보니 곧 익숙해지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좋기도 했고 뭐 죽마고우 친구 셋이 한 여자 두고 벌이는 얘기도 멜로와 로맨스, (김수로 덕에 더 그랬지만) 약간의 코미디가 곁들여져서 그랬던 것더 있습니다.

로토스코핑을 떠나 그냥 궁금증에라도 한 번 영화를 볼 생각이라면 실사 촬영과 비교한 장면도 영화를 다 본 뒤에 한 번 감상해보면 또 다른 맛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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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09/03 17:22,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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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술만 마시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는군요(^^). 술 마신 사연은 이렇습니다. 어제는 점심 때 그만(www.ringblog.net)을 만났는데 멀쩡한 아저씨 둘이 중국 요리 앞에서 뭐 달리 할 게 없어서 이과도주 마시게 됐죠. 뭐 한 병 정도 간단하게 하려고 했는데 그만이 그만두지 않더군요. 쿨럭. ^^ 덕분에 즐겁게 시간은 보냈는데 생각보다 술에서 잘 깨지 않는 바람에 또 애니메이션 한 편.

어제 본 애니메이션은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 위의 포뇨(崖の上のポニョ 공식 사이트 : www.ghibli.jp/ponyo) 입니다. 이번에도 원작에서 감독, 각본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진행했고 음악도 오랜 동반자 히사이시 조가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아들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미야자키 고로)은 아버지가 반대를 했지만 게드전기의 감독을 맡았고 난타를 당했죠. 아버지 마음이 다 그렇겠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아들을 제대로 감싸지 못한 후회를 다시 동화로 표현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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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대한 미안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순수함으로 갚으려고 했을까요? 벼랑 위의 포뇨는 동화를 연상케 합니다. 집이나 배경 등은 파스텔톤으로 채색해 그런 느낌을 더 살린 것 같고. 내용은 해변가 외딴 마을 언덕 위 집에서 살고 있는 5 살배기 소년 소스케와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금붕어 포뇨의 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야자키판 인어공주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이미 1,000만 명을 돌파한 걸 보면 참 대단한 브랜드죠. 자료를 찾아보니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31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44일, 원령공주는 66일, 이번에 개봉한 벼랑 위의 포뇨는 41일 만에 모두 1,000만 명을 모았다고 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350만 명이라는 엄청난 흥행 기록을 남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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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재미있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은 성인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웃집 토토로 이후 작품도 나이를 먹는다는 느낌이랄까(물론 그래서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느낌도 있었는데 이 작품은 다시 동심의 세계로 안내를 하는군요. 음악은 좋다는 분이 많은데 사실 영상에 몰두하느라 귀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영상 대부분은 마음에 들더군요. 포뇨의 금붕어 시절(?) 모습에선 조금 상상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만.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사실 딱 개인적인 취향에 맞긴 합니다. 그래서 더 긍정적인 평가만 할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 본 작품은 대학교때 애니메이션 동호회 사람이 가져온 비디오 테이프로 본 이웃집 토토로입니다(그 전까지는 감독을 잘 몰랐지만 동호회 분이 이 감독이 미래소년 코난 감독이라고 해서 ^^). 비디오테이프였고 화질이 대단히 좋은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감동이었습니다. 첫 만남이 계기가 돼서 그때부터 미야자키의 4대 작품이라는 나머지 애니메이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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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코난과 라나를 다시 만난 것 같아 반가웠던 천공의 성 라퓨타(물론 코난처럼 고층에서 그냥 뛰어내릴 수 없어 아쉬웠지만), 인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깜찍한 초보 마녀의 동화 같은 얘기를 담은 마녀배달부 키키, 다른 작품과 달리 조금 성인필이 나지만 돼지를 잠시 부럽게 만들어줬던 붉은 돼지를 차례로 봤습니다. 그 다음에 개봉한 작품은 더 이상 비디오 테이프로 보지 않았지만(국내에서도 비교적 제때 개봉했으니). 물론 이들 작품은 내용이나 배경, 스토리가 달랐지만 비교적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기도 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카하다 이사오의 작품도 볼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억은 방울방울이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같은 작품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다카하다 이사오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TV 시리즈(엄마 찾아 삼만리, 알프스 소녀 하이디 등)를 함께 만들었고 지브리 스튜디오를 함께 차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랜 만에 만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덕에 예전에 봤던 애니메이션까지 덩달아 떠올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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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08/13 18:44,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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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갓파 쿠와 여름 여행을'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갓파쿠라는 게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갓파라는 우리로 따지면 구미호처럼 일본 전설에 나오는 동물이더군요. 위키백과에 보면 갓파(河童)는 일본 민담에 나오는 전설적인 동물이자 물의 요정이라고 합니다. 아이 크기의 영장류이고 몸은 원숭이나 개구리로 그려진다고 하네요. 실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갓파 역시 벽화 등에 나오는 것과 거의 비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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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여름방학을 앞둔 초등학생 고이치는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개울가에서 큰 돌을 줍게 됩니다. 여기에서 수백 년 전 사무라이에게 아버지를 잃고 도망치다가 지진이 난 곳 틈새에 껴서 (화석 상태로) 잠든 어린 갓파 쿠를 만나게 됩니다. 고이치 가족과 한 가족이 된 쿠는 동료들이 있는 곳을 찾아 고이치와 함께 여름 여행을 떠나게 되죠. 결국 갓파를 찾지 못한 쿠는 고이치와 이별을 하고. 상상 속의 동물 쿠와 고이치 가족은 교활해진 문명과 대비되는 정겨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애니메이션을 찾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갓파처럼 잠시 만났던 지금은 잃어버린 지난 10년처럼 느껴지는. 마치 현실이 된 것처럼 움켜쥔 줄 알았던 것이 지금 후퇴하는 모습이 가슴 한 켠에서 늘 안타깝게 느껴졌기 때문인지로 모르겠습니다. 결국 쿠는 동료 갓파를 찾지 못했지만 희망을 끈을 놓지 않죠. 쿠의 마지막 대사는 다시 갓파를 찾는 여행을 하겠다는 말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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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8/04/12 02:13,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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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어떤 게 있을까요? 얼마 전에 개봉한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는 목록입니다.

뭐 스토리는 뻔하다면 뻔합니다.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자동차 정비사와 대기업 회장.

서로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았지만 죽음을 앞둔 시한부인생이라는 공통점 덕분에 대학시절 우연히 철학교수가 낸 과제, 버킷리스트를 함께 실행하기로 결심합니다.

▶ 버킷리스트 영화 정보보기

피라미드 위에 오르거나 스카이다이빙, 멋진 프랑스 도시에서의 저녁 식사, 홍콩의 야경, 히말라야의 설원까지 영화 속 장면. 물론 뭐 이런 여행 뒤에 인생의 참된 기쁨이나 의미를 찾아간다는 그런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영화를 보다가 "내 버킷리스트에는 어떤 걸 쓸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주로 여행지였습니다. 몇 해 전에 다운로드해서 봤던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50'이었나 그것부터 생각나더군요. 50개에서 몇 개는 안가봐도 될 것 같지만 대부분 한번쯤은 가봤으면 싶네요.

크루즈 여행도 멋지겠군요. 우리나라에도 우주인 나왔다고 난리던데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북극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르웨이 같은 곳에 가서 백야, 오로라 이런 것도 한번쯤 보고 싶군요.



요즘 때늦은 지는 모르겠지만 로마인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로마에서 프랑스까지 갈리아 원정로를 따라가 보는 것도 멋지겠다는 생각도 들고. 몽고 초원에 가서 말 타고 지평선 너머까지 달려보는 건 어떨지. 유로레일로 유럽 일주해보는 것도 캬. 알프스도 달력에서만 맨날 볼 게 아니라 직접 가서 만끽해보고 싶고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뉴질랜드 여행도 멋지겠네요.

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를 써보고 싶기도 합니다. 슈퍼컴퓨터 같은 걸 말하는 건 아니지만 에일리언에어 제품이면 만족할 것 같네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닐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고. 통기타로 코드나 치는 수준이지만 값비싼 핸드메이드 기타로 연주를 해보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몇 가지 개인적인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니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까지의 여정, 몇 가지를 빼곤 여행 이상은 별로 없군요. 물론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같은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의미가 있냐 없냐를 떠나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이것뿐이니 본능에 충실해야죠(^^). 이렇게 적다보니 앞으로 진지하게 버킷리스트에 써볼 만한 내용을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것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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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7/10/30 04:58,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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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하고 본 작품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꽤 괜찮은 애니메이션을 봤습니다. 2006년에 개봉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입니다. 이 작품은 제30회 일본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최우수작품상과 제39회 시체스 카타르니아 국제 영화제 애니메이션 경쟁 부문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더군요.

감성 애니메이션을 표방한다는 이 작품을 처음 접하면 마치 지브리스튜디오의 그것을 보는 듯한 착각도 듭니다. 실제로 지브리의 미술감독이 참여해 지브리보다 더 지브리 같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고 합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인공은 17세 소녀인 마코토. 그녀는 우연히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는 타임리프라는 능력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녀와 추억을 함께 나누는 친구이자 늘 야구를 함께 즐기는 고스케와 치아키. 어느날 치아키가 사귀자는 깜짝 고백을 하고 그녀는 이런 고백을 없앨 생각에 과거로 계속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을 거스를수록 일은 자꾸 꼬여만 가죠. 결국엔 자신이 당해야 할 사고를 고스케가 당하게 되면서 그녀는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극중 대사처럼 "내가 이득을 본 만큼 누군가는 손해를 보고 있지 않을까?"라는 걸 알게 되죠.

소소한 일에 시간을 되돌리던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되고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게 됩니다.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이 애니메이션은 감성적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의 블로그를 찾아보니(시간을 달리는 소녀(1)-ARTBOOK중심으로) 극중에 등장하는 마코토의 이모 학생시절을 다룬 소설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시간을 거스르는 사랑이라. 영화는 성장통을 겪는 소녀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힘을 얻게 된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로 잠시 타임리프를 하게 되네요. 결국 되돌릴 수 있는 건 없고 그녀처럼 지금, 그리고 내일을 걸어야 하겠지만. 수작입니다. 개인적으론 추천할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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