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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1/16 07:35, 여행]

오늘은 하루 코스로 뮌헨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15일, 현지시각)은 날씨가 무척 맑습니다. 여행 와서 처음으로 산뜻한 느낌으로 시내 투어에 나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하루에 둘러볼 수 있는 뮌헨 관광 코스를 살펴볼까요? 일단 출발은 중앙역이나 마리엔광장이 좋습니다. 아시겠지만 유럽은 광장 문화죠. 광장을 중심으로 주요 유적이 즐비하니 시작은 광장이 좋겠죠. 하지만 오늘은 뮌헨 남문에서 광장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남문을 지나면 17세기에 실존하던 아삼형제의 사가가 보입니다. 이들 형제는 요즘으로 치면 멀티플레이어였다고 하네요. 집 앞을 꾸민 각종 조각 등은 모두 형제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삼형제 사가 바로 옆에는 교회가 보입니다. 이 건물은 아삼형제가 사비를 털어 지은 것이라고 하네요. 건물 내부에 들어가면 나중에 살펴볼 다른 교회보다 규모는 작지만 디테일이 정말 훌륭합니다. 이것 역시 모두 아삼형제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하니 참 놀라운 일이죠?

골목을 끼고 조금 걸어가면 훈추후겔이라는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 나옵니다. 이 식당이 문을 연 건 1440년. 이렇게 오래된 식당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게 놀랍네요. 식당에서 식사를 해도 좋겠지만 시간이 없다면 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보통 관광은 단체로 가죠. 그런데 이 곳에서 20명이 식사를 주문한다고 치면 2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하네요. 건물은 꽤 규모가 큰 편이지만 서빙을 보는 사람은 2명 뿐이라고 합니다.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보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은 또 교회입니다. 뮌헨에서 가장 많은 관광지는 교회와 박물관, 미술관입니다. 교회의 경우 이곳은 카톨릭 40%, 신교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교회가 참 많습니다. 아무튼 훈추후겔에서 조금 걸어가면 성 미카엘 교회가 나오는데요. 이 곳은 알프스 이북 지역 최초로 세워진 르네상스 양식의 교회라는 점에서 값어치가 크다고 합니다. 뮌헨 지역을 지배했던 바이에른 왕가의 무덤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죠.

참고로 뮌헨 시내에 있는 관광지나 유적은 대부분 제2차세계대전 와중에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입니다. 설계 당시의 도면 등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어 가능했다고 하네요.

성 미카엘 교회를 지나면 뮌헨 시청사 방향이 나옵니다. 중앙역 방향으로 올라가면 서문이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것보다는 중앙역에서 시청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뮌헨의 구 서문 팻말을 찾아보세요. 그냥 표식만 남았지만 남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고 하니 한번쯤 봐주면 좋을 것 같네요.

다시 교회입니다. 구 서문 표식을 지나 왼쪽으로 들어가면 성모교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현 배네딕트 교황이 주교로 일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안에 들어가 보면 교황 관련 표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건물도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전쟁 중 폭격으로 대부분 소실된 것을 복원했지만 탑은 건재해서 예전 그대로라고 합니다. 이곳에 들어가 보면 바이에른 왕가 최초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루드백4세의 묘가 보입니다.

재미있는 전설도 찾아보세요. 예배당 맨 뒤쪽으로 가면 악마의 발자국이라는 게 있습니다. 바닥을 잘 보이면 발자국 모양이 남아있습니다. 옛 이야기에 따르면 처음 이 교회를 지으려고 할 때 악마가 찾아와 교회 건립을 방해했다고 합니다. 만들려면 교회 안에 창을 하나만 만들라고 조건을 내걸었는데, 악마의 발자국 위치에서 보면 창이 하나만 보이도록 해 교회를 무사히 건립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발자국 위에 서서 앞을 보면 정면 창만 보입니다. 하지만 한 걸음만 앞으로 나오면 좌우 창이 보입니다. 참, 참고로 교회 입장은 모두 무료이고 카메라 촬영도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터뜨리면 안 됩니다. 지금도 예배당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 광장입니다. 광장 앞에는 웅장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유명한 신 시청사입니다. 80m나 되는 탑이 눈길을 끕니다.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서 웅장하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아무튼 멋지죠. 탑 맨 위쪽에는 인형이 보입니다. 동절기는 11시, 12시 하루에 2번 종이 울린 뒤 인형이 움직이면서 춤을 춥니다(하절기는 3번). 이왕이면 시간을 맞춰서 11시에 인형쇼(?)를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인형이 묘사하고 있는 건 1500년대 왕가의 결혼식 때 열렸던 마상경기를 재연한 것입니다. 시청사 앞문을 보면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건 이곳이 제국의 수도였다는 걸 상징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시청사 건물에는 사람 실물크기의 동상 32개가 있습니다. 신 시청사는 뮌헨의 제로포인트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시가 확장을 했기 때문이죠. 이곳에서 도시 투어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마리아 기둥. 뭐 시청사 광장 바로 앞에 있으니 걸을 필요도 없이 바로 보입니다. 마리아 기둥의 높이는 11m 가량입니다. 천상의 여왕 마리아를 묘사한 것인데요. 마리아 발 아래를 보면 용, 사자, 뱀, 바슬릭이라는 네 마리 짐승이 깔려있습니다. 용은 전쟁, 사자는 기근, 뱀은 불신앙, 바슬릭은 패스트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 밖에 마리아 기둥 뒤로 곧바로 구 시청사 건물도 보입니다.

뮌헨을 대표하는 교회 가운데 하나인 성패터교회(아마 맞을 겁니다)도 근처에 있는데요. 찾기는 쉽습니다. 높이가 92m나 되니까요. 이 교회는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뮌헨은 1156년 시작된 도시인데요. 이 교회는 그보다 빠른 1050년 건축된 것입니다. 안에 들어가 보면 4가지 양식을 섞어서 만들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뮌헨, 바이에른은 맥주의 도시죠. 뮌헨에는 100년도 넘은 맥주집이 꽤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Hofbrau haus. 이 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호프집이죠. 2,0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맛은 별로라고 하네요. 그냥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구 시청사 사이에 있는 길을 따라 300m 가량 걸어가면 막스요제프 광장이 나옵니다. 당연히 광장 한 가운데에는 막스 요제프 황제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광장 바로 앞에는 황제가 살던 본궁인 레지덴츠가 있습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뮌헨에서 어디 한 군데 박물관을 들어가봐야 한다면 이곳이 제격이라고 하더군요. 레지덴츠 안에는 왕가의 보물이 가득합니다.

레지덴츠 바로 옆에는 국립 오페라 극장이 있습니다. 레지덴츠 사이에 있는 길을 따라 가면 초기 레지덴츠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걸어가면 탁 트인 광장이 눈에 띕니다. 이곳에는 개선장군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이에른의 전쟁영웅 두 사람의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시내 투어는 이 정도입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들어가지 않는다면 아마 3시간 가량이면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내를 대충 봤으니 이제 조금 외곽으로 나가보죠. 제가 간 곳은 황제의 여름 별궁인 닌펜부르크입니다. 이 곳은 프랑스에 있는 베르사이유와 마찬가지로 바로크 양식으로 만든 것입니다. 좌우 대칭이 되는 부속건물을 연결하는 긴 주 건물이 눈에 띕니다. 닌펜부르크, 그러니까 요정성에 가려면 수로를 볼 수 있는데요. 이건 인위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별궁 바로 앞에 작은 호수와 연결되어 있고, 호수에는 백조가 있습니다. 이곳을 만든 바이에른 왕조가 백조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네요.

님펜부르크가 비록 베르사이유 규모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넓습니다. 이곳은 1663년 당시 이곳을 통치하던 선제후가 10년 만에 아이를 얻은 이탈리아 출신 아내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합니다. 왜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걸 얘기했냐 하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별궁은 바로크 양식을 썼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장인들이 직접 만든 것이죠. 아내를 더 기쁘게 하려는 뜻도 있었겠지만 이쪽에선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동경이 강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별궁까지 선물 받을 만큼 귀하기 얻은 아들, 막스 임마누엘은 재산을 탕진하고 나중에 루이14세에게 망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스 임마누엘은 왕위 전쟁과 이교도의 침입을 막아낸 전쟁 영웅이기도 합니다. 그는 왕위전쟁에서 승리한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님펜부르크를 더 확장합니다.

님펜부르크 내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이곳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건물 안에는 왕가에서 직접 쓰던 물건이 많은데요. 서쪽 별관으로 가면 주로 18세기에 쓰던 왕가의 마차가 잔뜩 보입니다. 대관식 때 쓰인 실제 마차도 있는데 규모가 엄청납니다.

그리고 바로 위 2층으로 올라가면 도자기 박물관이 있는데요. 사실 뭐 그리 놀라운 정도는 아닙니다만 재미있는 건 보통 이런 오래된 도자기를 전시한다면 우리나라에선 소유자를 주로 보여주지만 이곳은 이걸 만든 장인을 일일이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장인을 높이 사는 이 곳의 풍토를 알 수 있죠. 이들의 후손 가운데 일부는 지금도 이곳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님펜부르크까지 둘러보고 다시 시내도 돌아오면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미술관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럴 땐 알테 피나코테크를 권합니다. 이곳에는 라파엘로와 다빈치, 루벤스 등의 작품이 즐비합니다. 다빈치 작품은 몇 안 되지만 루벤스의 그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하네요. 이렇게 루벤스의 그림이 많은 이유는 그 지방 총독으로 부임했던 이곳 선제후가 돌아오면서 외상으로 잔뜩 루벤스의 그림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게 오늘 하루 동안 둘러본 뮌헨 코스입니다. 이 정도 돌면 저녁 먹을 시간인데요. 맥주를 곁들여서 돼지고기 요리 등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내일 돌아갑니다. 돌아가면 사진을 정리해서 사진만 더 올려볼 생각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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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Monghee | 2006/11/27 19: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짧은 시간동안 독일을 여행했던 옛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많이 보고 오지 못해서 참 아쉬웠습니다
은근히 독일에 좋은 곳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네요 ^^
BlogIcon 이석원 | 2006/11/27 21:41 | PERMALINK | EDIT/DEL
처음 간 곳이어서 그냥 책에서 좋다는 곳, 남들 다 보는 곳만 보고 왔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긴 했지만. 옆에 있던 분이 사우나 가자는데 차마 못가겠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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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1/15 08:26, 여행]

뮌헨에서 3일째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렉트로니카 2006(Electronica 2006 뮌헨 전자부품박람회) 개막일이어서 전시장이 위치한 뮌헨 상설박람회장으로 갔습니다. 혼자 떠났다고 했지만(혼자 떠나서 이틀 있었죠. 뭐) 오늘부터는 일행이 있어서 오전 8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전시장으로 갔는데요. 전시장까지는 40~50분 가량 걸립니다. 비가 많이 오고 날씨도 조금 쌀쌀해서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버스 안은 평온하고 따스했죠. 덕분에 편안하게 독일 농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로나 건물은 대부분 크거나 넓지 않습니다. 건물은 낮고 평평하게 짓는 경우가 많고 그냥 외곽에 있는 도로는 고속도로 등을 빼고는 2차선을 넘지 않아요. 하지만 크게 길이 막히지는 않습니다.

밖은 온통 초록색 물결이지만 토양이 조금 척박하게 느껴집니다. 목초나 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서 아무튼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여러 이유로 구대륙의 풍취가 물씬 풍긴다는 인상은 쉽게 받을 수 있었고요.

독일 음식은 조금 짜게 느껴질 텐데요. 우리처럼 반찬이 있는 게 아니어서 그렇답니다.

차창 밖으로는 심심하면 BMW가 달리는군요. 과연 BMW의 나라가 맞긴 맞는 모양입니다. 벤츠와 BMW가 택시로 달리고 있으니. 가다 보니 알리안츠 아레나도 보이더군요. 사진 찍을 사이도 없이 그냥 도로와 숲 사이에서 갑자기 나오네요. 아무튼 멋진 건축물입니다.

전시장에 도착해서 한국관 등을 찾아가 몇 가지 물어보고 오후 5시쯤 취재를 마쳤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합류해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요. 독일이 대부분 그렇지만 뮌헨은 돼지고기와 감자 등을 즐겨 먹습니다. 오늘 저녁 요리가 그것인데요. 사진을 보면 돼지고기 옆에 그냥 감자로 보일 수 있는데 전분과 섞어서 만든 것입니다. 그냥 감자가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돼지고기가 썩 마음에 들 정도로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동남아 같은 곳처럼 입맛에 전혀 맞지 않는 향신료가 들어간 게 아니라 먹을 만합니다. 참, 당연히 맥주 한 잔도 곁들였죠.

가이드에게 독일에 대해 들은 얘기를 몇 가지 들려드리겠습니다. 가이드는 벌써 14년째 독일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에게 가장 놀란 건 절약 정신이라고 하네요. 물 소비량은 한국 사람의 3분의 1 수준이고 호텔 등에서도 전기를 그냥 켜두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꺼지는 곳이 많습니다(방은 제외). 방의 평균 온도는 대부분 18도를 넘지 않습니다. 우리처럼 후끈거리게 떼면 낭비라고 생각한다네요. 그리고 창문은 되도록 크게 만들어서 햇볕을 최대한 많이 받게 설계한다고 합니다.

독일이 이렇게 절약을 하게 된 건 2차세계대전 이후라고 합니다. 전쟁을 2번이나 일으켜 폐허가 되다 보니 근검절약이 몸에 밴 것이죠. 실제로 전쟁세대, 그러니까 70살 이상 노인들은 아직도 지하실에 3~4달치 식량을 넣어두기도 하고 낭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저녁식사를 한 식당입니다. 돼지고기와 맥주를 함께 마셨죠.

독일 교육제도는 우리보다 1년 긴 13년입니다.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인데요. 독일이라는 사회가 대학보다는 장인정신 등을 더 높이 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독일 대학은 유명 학과가 다 산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우리처럼 수도를 대표하는 대학이면 과도 무조건 다 일류라는 식은 아니라고 합니다. 참, 그리고 독일은 이제까지 대학 입학금 등을 모두 정부가 보조해서 공짜였는데, 통일도 하고 뭐 그래서 그런지 돈이 부족해 내년부터는 500유로 가량(그래도 우리보다 싸지만 공짜로 다니던 독일 애들한테는 부담)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독일을 여행할 때 팁 몇 가지 알려드릴께요. 먼저 식사 예절. 식사 중에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면 예의에 어긋납니다. 우리 음식은 뜨겁고 마시는 것들이 있어서 소리가 날 수밖에 없지만 독일 음식은 그럴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식사 중에 코를 푸는 건 또 예의에 벗어나는 게 아니라네요(이상한 사람들이야 ㅡㅡ).

그리고 화장실에서 노크를 하지 마세요. 사람이 들어가 있으면 빨간색 표시가 되어 있는데, 여기에 그냥 노크를 하면 빨리 나오라는 얘기 밖에 안 되어서 그것도 예절에서 벗어나는 꼴이 된답니다.

참, 화장실에 돈 내고 가야한다는 건 지난번에 말씀드렸나요? 시내 어디를 가도 대부분 돈을 내야 합니다. 보통 10, 20센트 그리고 비싼 곳이라고 해도 50센트를 넘지는 않는 게 보통입니다(뮌헨의 경우 중앙역 근처에서 1.50유로 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다른 곳을 찾을 때까지 참으셔야 할 듯).

독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돼지고기와 감자(전분 섞은), 그리고 맥주입니다

그리고 호텔 등에는 치약이나 칫솔 같은 것 없습니다.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요. 물은 거의 100% 돈을 내고 사야하는데 비쌉니다.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서 마셔도 되지만 경수인 탓에 맛은 떨어집니다.

이럴 땐 24시간 편의점이 필요할 수 있겠죠? 하지만 독일은 8시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습니다. 정책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하네요. 그냥 시간을 자율로 맡기면 누가 9시까지 하면 다른 사람은 10시 이런 식으로 시간이 늘어나 사람이 불편하고 피곤하다나요? 사람을 우선시한 정책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독일에서 뭔가 밤에 요기할 걸 사겠다면 일반 가게는 힘들고요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맥도날드(그래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낸다고 하네요)나 주요소에 딸린 편의점 비슷한 걸 이용해야 합니다.

보통 호텔이나 모텔(주로 모텔이지만)에 가면 특정 채널에서 성인방송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차 탓에 어제 새벽에 일어나서 TV를 켜보니 뭐 성인방송은 아니고 홈쇼핑처럼 각종 성인도구 판매 방송이 나오더군요. 도중에 이상한 몸짓하면서 옷 벗는 여자도 나오는데, 큰 기대 마세요. 옷을 다 벗긴 하는데 위만 보이고 아래 벗으면 안 보이면서 금방 다시 판매 방송으로 넘어갑니다. 다들 건전하시겠만 혹시 몰라서. ㅋ

그리고 팁. 식당이나 택시 등을 타면 보통 팁을 줍니다. 총 지불 금액 대비로 10% 가량 주는데요. 꼭 10%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9유로 나왔다면 잔돈이 될 1유로를 팁으로 주는 식으로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말씀드린 무선인터넷 요금 있잖아요. 그거 알고 보니 20유로에 2시간짜리 구입하면 바보더군요. 쩝. 얘들도 일단 비싼 것부터 얘기한 것인데 브로셔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냥 하루 종일 이용하는 것을 구입하면 하루에 12유로 가량입니다. 이틀이면 23유로 식으로 조금씩 줄어들고요. 그러니까 독일에 간다면 30분이나 2시간짜리 카드를 사는 건 오히려 손해가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를. 그리고 한 번 접속하면 로그인 표시창과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창이 열리는데요. 2시간짜리인데 1시간만 쓰고 나머지는 나중에 쓰겠다면 안됩니다. 로그아웃하면 1시간 그냥 날아갑니다.

이제 눈을 붙여야겠네요. 서울은 지금 오전 8시겠지만 여긴 자정입니다. 내일은 뮌헨 근처에 있는 고성과 미술관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오늘보다 조금 그럴싸한 사진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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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15 17: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뽕따 | 2006/11/20 23: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째서..먹을것들 사진만...가득한거죠? 맛기행 다녀오신거 아니요 ㅋㅋㅋ
짐가방에 실려서라도 따라갔다올것을...아웅 부러어요
BlogIcon 이석원 | 2006/11/20 23:10 | PERMALINK | EDIT/DEL
ㅋㅋ 맛기행이랄 건 없었지만 뭐 암튼 재미있는 여행이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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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1/14 01:43, 여행]

독일 뮌헨입니다. 통역이나 가이드 없이 여행에 나선 건 처음이네요. 막상 와보니 콩글리시 수준이어도 다니는데 큰 불편은 없더군요. 물론 독일여행가이드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12일 13시 30분(한국 시각)에 인천국제공항을 떠나서 11시간 동안 원하지 않는 금연 시간을 거친 뒤 경유지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한 8시간 가량 가니까 우랄산맥 어디엔가를 비행하고 있더군요. 서울에서 떠난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 밖은 밝은 기운이 남아있습니다. 조금 어두운 기운이 감도는 정도인데, 시차 때문인지 마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이것도 여행의 묘미겠죠? 비행기 안에서 영화만 2편 봤는데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캐리비언의 해적2입니다. 덕분에 조금 지루하지 않게 올 수 있었지만 아무튼 멀긴 머네요.

로마 공항은 생각처럼 멋진 것 같지는 않더군요.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참 불편하겠다는. 넓은 공항에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은 단 한 군데. 경유지에서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 탓에 5번 정도는 계속 스모킹 룸을 오간 것 같습니다. 갈아 탈 비행기는 알리타리아 항공 비행기였는데요. 뮌헨 직항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로마나 프랑크푸르트까지 간 뒤에 비행기를 갈아탑니다. 비행기 안에서 서울반도체에 근무하는 이사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일렉트로니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뮌헨에 간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비행기에선 너무 졸려서 졸도.

다시 2시간 가량이 지났습니다. 이쪽 시간으로 23시 20분. 자정이 다 되어서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뮌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우리와 비슷한 편인데 비가 조금 옵니다. 쌀쌀하군요. 이쪽 지하철(S반)이 자정까지만 다닌다고 해서 빨리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S반을 타려면 무인 승차 발권기에서 열차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책을 미리 봤지만 헛갈리더군요. 아무튼 공항에서 편도로 목적지인 뮌헨 서부 Puchheim까지는 4.8유로인가 지불하고(맞나 모르겠지만) 갔습니다. 승무원이 개찰구에 있는 게 아니라 무인 개찰기가 있습니다. 여기에 시간만 체크한 뒤 그냥 들어가면 됩니다. 무임 승차도 가능하겠지만 재수 없게 걸리면 벌금 40유로를 내야하고(참고로 1유로는 1200원 가량)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서 시간도 낭비하게 되니 그렇게는 하지 않는 게 좋겠죠? ^_^

한참 잘 가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막차는 제가 가려는 목적지까지 가지 않더군요. Pasing 역에서 끝. 정말 난감하더군요. 독일어는 물론 영어도 거의 못하는데. 하지만 다행히 우리처럼 역 앞에 택시 몇 대가 서있었습니다(오~ 하느님). 가서 어설픈 영어로 'Please Take me to this Hotel'이라고 하면서 약도를 보여주니 금방 알더군요. 20유로인가를 냈습니다(잔돈이 얼마 있었지만 이쪽에선 보통 5~10% 가량 팁으로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줬습니다). 공항에서 제 목적지까지 택시를 탔다면 50유로 이상이 나오니 아무튼 남는 장사했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호텔은 Domicil in Puchheim입니다. 작은 곳이죠. 동네도 서울로 치면 외곽에 있는 그냥 장급보다 조금 좋은 정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네도 그렇고 호텔도 아담해서 좋습니다. 자정 넘어서 도착하니 로비에 아무도 없고 키가 올려져 있더군요. 그냥 들고 들어가서 자고 오늘 아침에 체크인했습니다(미리 예약했으니 가능한 일이죠).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었습니다. 거의 배낭여행 수준이었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이건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입맛에 크게 안 맞거나 그런 건 없더군요. 주로 빵과 음료 위주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이제 혼자 뮌헨 시내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오전 9시에 나와서 S8을 탔습니다. 뮌헨에 가실 분이라면 뮌헨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는 꼭 챙겨서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디 갈 땐 로비에서 호텔 주소가 나온 카드도 챙겨가세요.

참, 그리고 독일 사람들도 영어 못하는 사람 많더군요. 영어 못하고 혼자 갔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어보면 독일어로 말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친절하게 방향을 손짓으로 알려주니 알아들을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다시. 뮌헨은 별로 볼 게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아무튼 유럽은 광장 중심의 문화라고 하지 않습니까? 일단 뮌헨 중앙역에 내려서 도보로 유명한 마리엔 광장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뮌헨 중앙역에 내려서 독일 사람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마리엔플라츠를 물었더니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거의 직진입니다. 법원 방향으로 쭉 직진으로 가면 도보 위주로 되어 있는 거리가 나옵니다. 그쪽으로 쭉 가면 마리엔 광장이 나오죠. 참 가다가 카를스 문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냥 보기만 하고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마리엔 광장 바로 앞에는 뮌헨 시에서 아마 가장 멋진 곳이 아닐까 싶은 시청사 건물이 있습니다. 정말 웅장하고 멋집니다. 시계탑이 11시, 12시에 울리면서 인형이 움직인다는데 시간 관계상 보지는 않고 사진 몇 장 열심히 찍었습니다. 삼성에서 일렉트로니카 출장 차 왔다는 분들 보고 반가워서 아는 체 했습니다. 행사장에서 만나자고 연락처를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마리엔 광장 앞에는 동양 사람들 많이 보이더군요. 주로 중국 사람들이었지만 가끔씩 한국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보이면 다 반갑게 인사했죠. 한국말이 얼마나 정겹게 느껴지던지.

시청사 앞쪽을 벗어나면 빅토리엔 시장이라는 시내 최대의 시장이 있습니다. 이런 구경이 가장 재미있죠. 시장으로 가서 널린 소시지와 야채, 과일, 꽃 등을 구경했습니다. 먹거리도 많은 편인데요. 영어 못하지만 그냥 가서 몇 개 먹어봤습니다. 독일 소시지 넣은 빵 파는 가게 앞에 사람들 많이 서있길래 가서 하나 샀습니다. 보통 2~3유로 정도면 먹을 수 있더군요.

마리엔 광장 벗어나서 빅토리엔 시장으로 가기 전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데요. 그쪽에서 시티 투어 하는 버스가 있길래 가서 얼마인지 물었습니다. 11유로더군요. 서울에서 서울 투어하겠다고 몇 만 원 내면 바보라고 하시겠지만 그래도 뮌헨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한 번 타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탔습니다. 50분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요. 뮌헨에서 유명한 곳은 다 버스 2층에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설명은 독일어로 한다는 거).

동구권에서 온 모녀가 함께 탔는데요. 사진 찍어달라고 했죠. 그쪽도 찍어주고. 아무튼 이 버스를 타고 마리엔 광장과 레지덴츠(이쪽에 있던 왕조의 보물을 잔뜩 소장한 곳), 이자르 문, 이자르 강, 막시밀리안 다리 등을 거쳐서 막시밀리안 거리, 그리고 이름 모를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뮌헨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엄청 많습니다). 등을 돌아보고 다시 제자리도 돌아왔습니다.

뭘 마시고 싶더군요. 독일하면 또 맥주 아닙니까. 다시 빅토리엔 시장으로 가서 미리 봐뒀던 맥주를 한 잔 마셨습니다. 날씨가 너무 쌀쌀하긴 했지만 아무튼 맛 죽이더군요. 신나게 2잔 정도 마셨는데 5유로 안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엔 다시 레지덴츠 앞으로 갔는데요. 들어가서 구경하려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박물관은 설명을 잘 들어야 하는데 그냥 보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고, 별 수확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도보로 거리를 다니는 게 좋다고 생각했죠. 뮌헨 거리는 참 아기자기하다는 느낌, 그리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오래된 역사를 그냥 건물에 새겨두고 남겨놓은 듯한 그런. 특별히 볼 게 없어도 그냥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뮌헨 시내만 돌아다닌다면 하루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 이상 볼 건 없는 것 같아요. 님펜부르크 성이나 그런 쪽을 가야 하는데, 그건 다음 날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호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S반을 타고 왔는데요. 오늘 하루 종일 공짜로 타는 티켓을 끊어서 그냥 아침 것으로 왔습니다. 하루 종일 쓰는 건 4.8유로인가 하더군요.

오다가 빵(소시지만큼이나 빵 파는 곳이 많습니다) 몇 개와 콜라 한 병 사왔습니다. 시골 동네에 있는 호텔이고 그나마 뭘 파는 곳에서 20분 거리 이상 떨어져 있어서 미리 사두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호텔 로비에 와서 담배 피울 수 있는 방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인터넷 카드를 하나 샀습니다. 무선랜 이용권인데, 2시간에 10유로(비싸죠?)라니. 아무튼 아쉬우니 할 수 없죠. 하나 사고 이제는 방입니다.

내일은 일렉트로니카 행사장에 가볼 예정입니다. 왔으니 취재는 해야죠. 한국 업체는 30군데 정도 왔다고 하는데, 요즘은 중국 업체가 너무 많아지고 기술 격차도 거의 없어 전자 부품 쪽도 쉽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내일 한국 전시장에 가서 국내 업체 분들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입니다.

솔직히 처음 떠날 때에는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통역도 없고 가이드도 없는데, 독일어나 영어 다 못하니. 하지만 막상 와보니 뭔가 원하는 걸하는 게 어렵지는 않더군요. 독일 관련 여행 가이드 한 권만 끼고 다녀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내일도 무선랜 이용권을 구입하게 된다면 뮌헨 여행기, 다음 얘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뮌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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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iolenc | 2006/11/14 13: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다니시다 보면 느는건 배짱이라죠..^^

암튼 간만에 홀가분한(?) 여행..부럽네요..

맛난것 많이 드시고 즐겁게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담주 정도 또 뭉쳐야죠???ㅋㅋㅋ
BlogIcon lswcap | 2006/11/15 05:22 | PE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