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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1/15 08:26, 여행]

뮌헨에서 3일째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렉트로니카 2006(Electronica 2006 뮌헨 전자부품박람회) 개막일이어서 전시장이 위치한 뮌헨 상설박람회장으로 갔습니다. 혼자 떠났다고 했지만(혼자 떠나서 이틀 있었죠. 뭐) 오늘부터는 일행이 있어서 오전 8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전시장으로 갔는데요. 전시장까지는 40~50분 가량 걸립니다. 비가 많이 오고 날씨도 조금 쌀쌀해서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버스 안은 평온하고 따스했죠. 덕분에 편안하게 독일 농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로나 건물은 대부분 크거나 넓지 않습니다. 건물은 낮고 평평하게 짓는 경우가 많고 그냥 외곽에 있는 도로는 고속도로 등을 빼고는 2차선을 넘지 않아요. 하지만 크게 길이 막히지는 않습니다.

밖은 온통 초록색 물결이지만 토양이 조금 척박하게 느껴집니다. 목초나 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서 아무튼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여러 이유로 구대륙의 풍취가 물씬 풍긴다는 인상은 쉽게 받을 수 있었고요.

독일 음식은 조금 짜게 느껴질 텐데요. 우리처럼 반찬이 있는 게 아니어서 그렇답니다.

차창 밖으로는 심심하면 BMW가 달리는군요. 과연 BMW의 나라가 맞긴 맞는 모양입니다. 벤츠와 BMW가 택시로 달리고 있으니. 가다 보니 알리안츠 아레나도 보이더군요. 사진 찍을 사이도 없이 그냥 도로와 숲 사이에서 갑자기 나오네요. 아무튼 멋진 건축물입니다.

전시장에 도착해서 한국관 등을 찾아가 몇 가지 물어보고 오후 5시쯤 취재를 마쳤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합류해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요. 독일이 대부분 그렇지만 뮌헨은 돼지고기와 감자 등을 즐겨 먹습니다. 오늘 저녁 요리가 그것인데요. 사진을 보면 돼지고기 옆에 그냥 감자로 보일 수 있는데 전분과 섞어서 만든 것입니다. 그냥 감자가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돼지고기가 썩 마음에 들 정도로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동남아 같은 곳처럼 입맛에 전혀 맞지 않는 향신료가 들어간 게 아니라 먹을 만합니다. 참, 당연히 맥주 한 잔도 곁들였죠.

가이드에게 독일에 대해 들은 얘기를 몇 가지 들려드리겠습니다. 가이드는 벌써 14년째 독일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에게 가장 놀란 건 절약 정신이라고 하네요. 물 소비량은 한국 사람의 3분의 1 수준이고 호텔 등에서도 전기를 그냥 켜두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꺼지는 곳이 많습니다(방은 제외). 방의 평균 온도는 대부분 18도를 넘지 않습니다. 우리처럼 후끈거리게 떼면 낭비라고 생각한다네요. 그리고 창문은 되도록 크게 만들어서 햇볕을 최대한 많이 받게 설계한다고 합니다.

독일이 이렇게 절약을 하게 된 건 2차세계대전 이후라고 합니다. 전쟁을 2번이나 일으켜 폐허가 되다 보니 근검절약이 몸에 밴 것이죠. 실제로 전쟁세대, 그러니까 70살 이상 노인들은 아직도 지하실에 3~4달치 식량을 넣어두기도 하고 낭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저녁식사를 한 식당입니다. 돼지고기와 맥주를 함께 마셨죠.

독일 교육제도는 우리보다 1년 긴 13년입니다.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인데요. 독일이라는 사회가 대학보다는 장인정신 등을 더 높이 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독일 대학은 유명 학과가 다 산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우리처럼 수도를 대표하는 대학이면 과도 무조건 다 일류라는 식은 아니라고 합니다. 참, 그리고 독일은 이제까지 대학 입학금 등을 모두 정부가 보조해서 공짜였는데, 통일도 하고 뭐 그래서 그런지 돈이 부족해 내년부터는 500유로 가량(그래도 우리보다 싸지만 공짜로 다니던 독일 애들한테는 부담)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독일을 여행할 때 팁 몇 가지 알려드릴께요. 먼저 식사 예절. 식사 중에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면 예의에 어긋납니다. 우리 음식은 뜨겁고 마시는 것들이 있어서 소리가 날 수밖에 없지만 독일 음식은 그럴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식사 중에 코를 푸는 건 또 예의에 벗어나는 게 아니라네요(이상한 사람들이야 ㅡㅡ).

그리고 화장실에서 노크를 하지 마세요. 사람이 들어가 있으면 빨간색 표시가 되어 있는데, 여기에 그냥 노크를 하면 빨리 나오라는 얘기 밖에 안 되어서 그것도 예절에서 벗어나는 꼴이 된답니다.

참, 화장실에 돈 내고 가야한다는 건 지난번에 말씀드렸나요? 시내 어디를 가도 대부분 돈을 내야 합니다. 보통 10, 20센트 그리고 비싼 곳이라고 해도 50센트를 넘지는 않는 게 보통입니다(뮌헨의 경우 중앙역 근처에서 1.50유로 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다른 곳을 찾을 때까지 참으셔야 할 듯).

독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돼지고기와 감자(전분 섞은), 그리고 맥주입니다

그리고 호텔 등에는 치약이나 칫솔 같은 것 없습니다.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요. 물은 거의 100% 돈을 내고 사야하는데 비쌉니다.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서 마셔도 되지만 경수인 탓에 맛은 떨어집니다.

이럴 땐 24시간 편의점이 필요할 수 있겠죠? 하지만 독일은 8시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습니다. 정책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하네요. 그냥 시간을 자율로 맡기면 누가 9시까지 하면 다른 사람은 10시 이런 식으로 시간이 늘어나 사람이 불편하고 피곤하다나요? 사람을 우선시한 정책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독일에서 뭔가 밤에 요기할 걸 사겠다면 일반 가게는 힘들고요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맥도날드(그래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낸다고 하네요)나 주요소에 딸린 편의점 비슷한 걸 이용해야 합니다.

보통 호텔이나 모텔(주로 모텔이지만)에 가면 특정 채널에서 성인방송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차 탓에 어제 새벽에 일어나서 TV를 켜보니 뭐 성인방송은 아니고 홈쇼핑처럼 각종 성인도구 판매 방송이 나오더군요. 도중에 이상한 몸짓하면서 옷 벗는 여자도 나오는데, 큰 기대 마세요. 옷을 다 벗긴 하는데 위만 보이고 아래 벗으면 안 보이면서 금방 다시 판매 방송으로 넘어갑니다. 다들 건전하시겠만 혹시 몰라서. ㅋ

그리고 팁. 식당이나 택시 등을 타면 보통 팁을 줍니다. 총 지불 금액 대비로 10% 가량 주는데요. 꼭 10%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9유로 나왔다면 잔돈이 될 1유로를 팁으로 주는 식으로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말씀드린 무선인터넷 요금 있잖아요. 그거 알고 보니 20유로에 2시간짜리 구입하면 바보더군요. 쩝. 얘들도 일단 비싼 것부터 얘기한 것인데 브로셔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냥 하루 종일 이용하는 것을 구입하면 하루에 12유로 가량입니다. 이틀이면 23유로 식으로 조금씩 줄어들고요. 그러니까 독일에 간다면 30분이나 2시간짜리 카드를 사는 건 오히려 손해가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를. 그리고 한 번 접속하면 로그인 표시창과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창이 열리는데요. 2시간짜리인데 1시간만 쓰고 나머지는 나중에 쓰겠다면 안됩니다. 로그아웃하면 1시간 그냥 날아갑니다.

이제 눈을 붙여야겠네요. 서울은 지금 오전 8시겠지만 여긴 자정입니다. 내일은 뮌헨 근처에 있는 고성과 미술관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오늘보다 조금 그럴싸한 사진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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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15 17: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뽕따 | 2006/11/20 23: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째서..먹을것들 사진만...가득한거죠? 맛기행 다녀오신거 아니요 ㅋㅋㅋ
짐가방에 실려서라도 따라갔다올것을...아웅 부러어요
BlogIcon 이석원 | 2006/11/20 23:10 | PERMALINK | EDIT/DEL
ㅋㅋ 맛기행이랄 건 없었지만 뭐 암튼 재미있는 여행이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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