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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cap1, 2006/12/06 13:46, IT & Tech]

어제 조선닷컴(www.chosun.com)이 개편을 했더군요. 파격에 가깝다거나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2.0이라는 표현까지 나와 있고 공유와 개방의 시작이라거나 웹의 정신을 반영한 것이라는 기획팀장의 멘트. 아무튼 신문의 논조만큼은 아니더라도 관심을 끌 만한 개편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들어가 봤습니다. 일단 메인 페이지의 기본 구성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2.0은 어디에? 맨 위 메뉴를 보니 마이홈이라는 메뉴가 보이는군요. 탑 기사 바로 아래에 '퍼가기'라는 버튼을 눌러도 이곳으로 들어가게 되죠. 물론 파가기를 하려면 회원 로그인을 해야 하지만.

조선닷컴의 마이홈은 RSS를 이용한 개인화 서비스입니다. 이미 이런 류의 서비스는 많이 보셨겠죠? 아시겠지만 친절하게 한 번 더 적어보자면 위자드닷컴(www.wzd.com)이나 요즘엔(www.yozmn.com)이 대표적인 개인화 서비스를 하는 곳 가운데 하나죠.

아무튼 마이홈 서비스는 어떻게 보면 획기적인 얘기가 될 수 있긴 합니다. 조선에 들어와서 경향이나 조인스를 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단 개방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일단 조선닷컴에 들어온 독자는 조선의 기사, 해당 매체의 색깔이 더 묻어나는 뉴스를 원하지 않을까요? 단순 정보의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면 포털과 다를 게 뭐가 있을까요.

아무튼 조선에서 조인스 기사를 누를 가능성은 (개인적으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자체 기사화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도움이 될 수 있겠고, 어차피 마이홈 서비스가 조선닷컴 사이트 전체를 지배하는 게 아닌 부가 서비스이니 뭐라 할 건 아닌 것 같지만요. 물론 서명덕 기자의 '조선일보 개인화 서비스에 대해'에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전면 도입을 하되 UCC라고 해도 해당 언론사의 색깔이 묻어나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쪽이라면 전면 도입도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판단 유보.

아무튼 그냥 부가 서비스라고 본다면 앞서 설명한 위자드닷컴이나 요즘엔보다 더 좋은 게 아니라는 다른 문제가 생기겠죠. 메인 페이지에 전면적으로 마이홈 서비스 위주로만 구성하는 것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반대입니다.

조선닷컴 쪽에서 내년 목표가 UCC라는 얘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언론사닷컴 어디나 UCC의 공식화랄까요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고요. 아무튼 그런 점에서 조선닷컴의 진정한 개편이랄까 그런 건 내년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조선 논조의 UCC가 쏟아진다면? 털썩). 지금의 개편은 부분적인 것이고 RSS의 전면적인 도입 정도에 초점을 맞추는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굳이 UCC의 도입이 아니더라도 조선닷컴의 메인,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 있게 본 세부 페이지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조선닷컴의 메인 페이지는 3단 구성에 가운데에 중심 기사를 배치해 위에서 아래까지 자연스럽게 스크롤을 옮기게 하는 구조입니다. 이전과 기본적인 구성이 바뀐 건 없으나 꽉 찬 느낌을 줬던 기존 구성보다 조금 여유가 있어 보이는 정도. 세부 페이지가 사실 이제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터인데 그쪽은 이전에 봤던 섹션을 표시해주는 것 빼고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이트는 아직까지 메인 페이지 중심, 시장식의 꽉찬 느낌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메인이야 물론 상징성도 있고 메시지를 전하는 기본 창구인 만큼 중요성은 여전하겠지만 앞으로는 세부, 그러니까 최종 페이지 중심의 사이트 기획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또한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더군다나 UCC의 공식화를 다들 서두른다면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내년에는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고, 사이트 내에서는 자기 색깔과의 접목,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묶어주고 검색하는 능력의 강화 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조선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요즘 조선이 언론사닷컴이 진행하는 아쿠아프로젝트와 비슷한 IT포털을 지향하고 물밑 작업을 한다는 얘기가 많죠. 실제로 요즘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접촉해보면 조선 아니면 다음이 선점을 한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 간접 경로를 통해 알아본 한 커뮤니티 사이트는 다음이 클릭당 1원을 주는 식으로 계약을 한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정보 사이트는 아예 처음부터 조선닷컴에만 기사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지원을 받고 뭐 그렇습니다.

이게 다 네이버 때문? 그만의 아이디어에서 네이버가 아웃링크를 언론사닷컴에 제공하는 걸 두고 '네이버가 언론에 주는 바나나'라는 표현을 했더군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아무튼 언론이 원하든 원치 않든 진행은 되고 있으니. 다른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아웃링크를 실시한 뒤 언론사닷컴의 평균 트래픽이 20% 가량은 다 올라간 것 같습니다(아! 아직까진 맛있는 바나나인가요?).

아무튼 네이버의 뉴스 아웃링크 얘기가 나온 시점부터 언론사닷컴 쪽에서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사이트로 방문할 독자에게 던질 '언론사닷컴의 바나나'를 준비하고 싶은 거죠(제가 근무하는 회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무튼 이번 조선닷컴의 사이트 개편이 (개편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IT포털(기존 포털과 같은 개념까지는 아니더라도)을 지향하려는 초석이 될까요? 이거 참. 머리가 안 좋아서 너무 바쁘게들 움직이면 생각하다 시간 다 가는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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